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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아프간 대선…선거 아예 물 건너 갈수도

이민주

입력 : 2009.08.11 07:54|수정 : 2009.08.1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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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을 눈앞에 둔 아프가니스탄이 탈레반의 총공세 탓에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자칫 선거가 물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이민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탈레반 대원들이 습격한 곳은 아프가니스탄 중부 로가주의 경찰서와 정부청사.

몸에 폭탄을 두른 탈레반 대원들은 건물 안에 잠입해 로켓포를 쏘며 정부군과 5시간 이상 교전을 벌였습니다.

[목격자 : 경찰서 본부를 향한 총성과 포성이 요란했습니다. 교전은 자정에 시작돼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교전 과정에서 탈레반 대원 3명, 그리고 아프간 경찰과 군인 3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레반은 비슷한 시간대 아프간 주둔 벨기에 부대 근처에서도 자살폭탄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탈레반은 대선일이 오는 20일로 결정되자 지난달부터 선거 무산을 목표로 본격적인 공세를 벌여 왔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아프간 주둔 외국군 사망자가 70명을 넘어섰고, 이번달 들어서도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아프간은 국토의 대부분이 도로도 없는 산악지역인 만큼 투표함과 용지 운반을 당나귀에 의존해야 하는 취약한 상황입니다.

여기에 7천 개에 이르는 투표소 가운데 10%는 테러 위험지역으로 분류돼 있어 지금처럼 치안이 불안한 상태에서는 자칫 대선이 치러지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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