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이끄는 미디어법 무효화를 위한 장외투쟁에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달 25일 서울역 집회로 스타트를 끊은 장외투쟁이 어느새 보름을 넘기면서 긴장이 풀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간 것.
민주당은 여름 휴가철이 피크를 지나는 다음주 전국순회 2라운드에 돌입, 바닥 민심 훑기에 박차를 가해 미디어법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9일 오후 충남 대천에서 피서객들을 상대로 `언론악법 철폐' 홍보전을 펼치고, 전날엔 서울의 한복판인 명동에서 미디어법 원천무효를 위한 범국민서명운동본부 발대식을 가졌다.
정세균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러 지역을 다녀보니 언론악법과 현 정권에 대한 민심이반과 저항이 심각한 수준이었다"면서 "특히 부산과 대구의 젊은 사람들 분위기가 과거와는 완전히 달랐다"고 전했다.
그래서 정 대표는 출처 없이 회자되는 정기국회 등원론을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정 대표는 "지금 국회가 닫혀 있고 여당 의원들이 외국으로 놀러간 판에 어디서 누구와 대화하자는 것인가"라며 "국민 모두가 아는 한나라당의 대국민 사기극에 우리가 놀아날 이유가 없다. 끝까지 간다"고 했다.
아직 정 대표는 식사를 잘하지 못할 만큼 단식으로 건강이 상한 상태다. 연일 땡볕에서 강행군을 하고 있지만 얼음 섞인 주스도 마시지 못한다고 김유정 대변인은 전했다.
이런 와중에도 좀처럼 식지 않은 정 대표의 이러한 `열의'에 비춰봐서라도 민주당의 장외투쟁은 정기국회가 열리는 9월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장외투쟁 시한과 관련, 정 대표는 "지금 투쟁동력이 넘친다"며 "일단 헌재 판결 전까지 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가 내부 투쟁 동력을 유지하면서 한나라당을 압박할 수 있는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과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이 카드 중 하나로는 곧 단행될 당직개편에서 오영식, 우상호 전 의원 등 전략 마인드를 갖춘 386 운동권 출신 인사들을 전면 배치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한 핵심당직자는 "장외투쟁에 대한 현장반응이 예상 밖으로 좋고 한나라당은 지도부 문제로 어수선한 상황"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좌고우면하지 않고 내부 전열을 더욱 다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