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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 링 언니 "미 여기자들 북한국경 넘었다"

입력 : 2009.08.07 16:47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로라 링과 유나 리 등 여기자 두 명은 실제로 불법적으로 북한 국경을 넘었었다고 로라 링의 언니가 6일 밝혔다.

로라 링의 언니인 리사는 이날 미국 CNN 방송에 "그녀(로라)는 북한 영토를 아주, 아주 잠깐 밟았었다고 말했다"며 30초 남짓 국경을 넘은 결과로 모든 것이 혼란스럽게 변했다고 말했다.

리사 링은 그러나 "그들은 미국을 떠나기 전엔 북한 국경을 넘을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두 여기자가 국경을 넘은 것은 절대 계획에 없던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리사 링은 동생이 조만간 북한 억류에 관한 모든 전말을 밝힐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 사건에 대해 아주 간략하게 대화했다. 그리고 로라는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폭로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커런트 TV 소속 기자인 중국계 로라 링과 한국계 유나 리는 지난 3월 북한-중국 국경에서 취재하다 북한 당국에 체포돼 12년 징역을 선고받았었지만, 지난 5일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의 방북으로 북한의 특별사면을 받아 미국에 귀국했다.

리사 링은 로라가 그때의 경험으로 인해 매우 지치고 믿을 수 없을 만큼 감정적인 상태가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몇 달 동안 고립된 탓에 혼자 있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데, 한 번은 낮잠을 자러 가면서 "내가 다시 오면 언니가 여기 있을까?"라고 물어봤다고 전했다.

유나 리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4살배기 딸 하나가 엄마가 눈앞에서 사라질까 두려워하며 종일 유나 리의 곁을 맴돌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리사 링이 말했다.

리사 링은 또 로라가 억류된 동안 인간적인 대우를 받았었지만 식사가 너무 부실하고 전화 통화를 감청당하는 점에 대해서는 힘들어 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로라의 방 안에는 감시원 2명이 밤낮으로 지키고 있었는데, 아무런 대화도 할 수 없었지만 로라는 알 수 없는 유대감을 느꼈었다고 말했다는 것.

그녀는 로라가 뭔가를 읽거나 운동 삼아 방 안을 빙빙 돌고, 물 공급 시간이 일정치 않은 관계로 머리를 언제 감을까 고민하면서 시간을 보냈었다고 전했다.

한편 클린턴 전 대통령은 6일 클린턴 재단 행사에서의 기자회견에서 두 여기자가 미국으로 오는 특별기 안에서 굉장히 기쁘고 행복해 하며 잠도 이루지 못했었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클린턴에 따르면, 여기자들은 특별기가 일본의 미군 기지에 잠시 착륙했을 때 아침식사로 '우에보스 란체로스(계란반죽과 토마토소스의 멕시코 요리)'를 먹었는데, 5개월 만에 너무 급격히 바뀐 식단이라 그런지 음식 속에 뭐가 들어 있나 유의 깊게 살펴봤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그 모습이 "정말 귀여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