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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했는데…정리해고 너무 억울했다"

입력 : 2009.08.07 15:54|수정 : 2009.08.07 16:04

'76일 점거파업' 쌍용차 노조원의 소회


"20년을 열심히 일했는데 갑작스런 정리해고가 부당하고 너무 억울했습니다."

76일간의 점거 파업에 참여했던 쌍용자동차 노조원 안용석(47.가명) 씨는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심경을 밝혔다.

1989년 쌍용차 창립 멤버로 입사한 안 씨는 "정리해고자 대부분은 자기관리 잘하고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었는데 회사에서 뚜렷한 기준 없이 잘랐다"며 "억울하다는 공감대가 커지면서 일이 커졌다"고 말했다.

안 씨는 경찰이 강제해산 작전을 진행한 4일과 5일 이틀간을 "지옥같았다"며 몸서리를 쳤다.

그는 "노조원들이 많이 다쳤고 잠을 거의 못 자고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며 "공장에 불을 지르고 결사항전하자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다 살자고 하는 짓인데 공장에 불을 낼 수는 없다'고 말렸다"고 했다.

경찰 특공대의 강력한 진압에 위축된 가운데서도 공장에 불이 붙으면 노조원들이 소화기를 들고 뛰어나가 새총을 맞으며 불을 껐다고도 했다.

단수 조치 이후에는 1인당 하루 500㎖ 생수 2병씩을 나눠줬고 휴지에 물을 조금씩 묻혀 최루액을 닦아내기도 했다.

"나중엔 물이 없어 에어컨 냉각수를 끓여 먹고 생라면과 건빵을 먹어가며 버텼습니다."

그는 노조의 폭력성이 부각된 점에 대해 "이런저런 무기 만들었지만 다연발총은 전시용이었다. 대충 용접해 만들어서 쏴도 안 나간다"고 말했다.

안 씨는 "진압이 계속되며 사람들이 많이 나갔고 마지막엔 결사항전과 대화 타결 이 반반으로 나뉘어 의견 대립이 있기도 했다"며 "한상균 지부장이 그런 모습을 보면서 마지막 결단을 내린 것 같다"며 협상 타결의 배경을 추측했다.

그는 정리해고를 강행한 회사와 상하이차 외에 금속노조에 대해서도 반감을 드러냈다.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이 안에 들어왔을 때 8월 말까지 버티면 공적자금이 투입되며 정리해고 안 하고 무급휴직 쪽으로 갈 것이라고 해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정치적 발언들이 일을 키웠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안 씨는 "어젯밤 집에 갔더니 아내가 닭을 한 마리 삶아주면서 말없이 눈물만 글썽이더라. 8개월 동안 아내 혼자 벌어서 살림하고 대학생 딸도 제가 벌어서 등록금 낸다고 하니 미안하고 고마울 뿐"이라며 목이 멨다.

(평택=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