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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약고' 도장공장 완전 포위…해산 압박

입력 : 2009.08.05 17:31

경찰 이틀째 진압작전…50여명 부상·11명 연행, 경기경찰청장 "내일까지 자진해서 나오면 선처"


경찰이 쌍용차 노조 진압작전 이틀째인 5일 노조 거점인 도장2공장을 제외한 주변 시설물을 모두 장악했다.

경찰은 '화약고'인 도장2공장 강제 진압에 신중을 기하며 노조원들의 자진 해산을 압박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 5분께 특공대원들이 탄 컨테이너 3동을 투입시키며 진압작전을 개시, 5분여 만에 도장2공장과 북쪽으로 붙은 조립3, 4공장 옥상을 확보했다.

조립3, 4공장은 도장2공장과 사이에 연결통로가 있고 6m 층고를 두고 맞붙어 있어 확실한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다.

이어 오전 10시 15분께는 헬기 래펠작전을 펼치며 도장1공장까지 장악, 도장2공장과 동쪽으로 붙어 있는 부품도장공장을 제외하고 차체2공장, C200신차조립라인 등 주변 건물을 모두 경찰의 통제권 아래 넣었다.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노조원 4명을 포함해 경찰과 사측 직원 등 5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 병원으로 이송됐다. 노조측은 병원으로 옮겨진 노조원들 외에 150여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노조원들은 진압에 맞서 화염병을 던지고 폐타이어를 태우며 격렬히 저항했으며, 곳곳에서 불이 나 시커먼 연기가 한때 공장 상공을 완전히 뒤덮었다.

소방당국은 조립3, 4공장과 4∼5m 거리의 자재하치장과 바리케이드용 차량 등에 붙은 불이 크게 번지자 소방헬기와 소방차를 긴급 투입해 진화했다.

경찰은 노조원 11명을 현장에서 연행, 안성경찰서에서 조사 중이다.

조현오 경기지방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2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일까지 자진해서 나오는 노조원에게는 최대한 선처하겠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도장2공장에 시너 8천400ℓ 등 폭발성·인화성 물질이 있다"며 "안전이 담보될 수 있도록 (진압작전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확보한 시설물을 사측에 넘겼으며 노조와 충돌 우려가 있는 곳에는 필수 병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날 농성장에서 노조원 31명이 더 빠져나와 2일 노사협상 결렬 후 농성대열에서 이탈한 노조원은 모두 157명으로 늘어났다.

충돌을 공장 밖에서도 이틀째 이어졌다. 사측 직원 400여명은 평택공장 정문 앞에 설치된 농성천막을 제거하다 이를 막는 시민단체 500여명과 돌을 던지거나 쇠파이를 휘두르며 난투극을 벌였다.

국가인권위원회는 다수의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며 평택공장의 강제 진압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는 긴급구제 조치를 경기지방경찰청장에게 권고했다.

쌍용차 600여개 협력업체로 구성된 협동회 채권단은 예정대로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에 조기 파산 요구서를 제출했다.

(평택=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