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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오랜 시험준비후 총정리 단계"

입력 : 2009.08.03 16:48|수정 : 2009.08.03 16:52

이주진 항우연 원장 "지상에서 할건 다했다" 우주발사체 발사 후 고속비행시 돌발변수 관건


"지상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시험은 다 했습니다. 오랜 시험준비를 거쳐 마지막 평가를 앞둔 수험생의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다."

한국 첫 우주발사체(KSLV-I) 개발 및 발사 수행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주진 원장은 발사 8일 전인 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의 마지막 총점검 상황을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발사후 540초(9분) 뒤 위성 탑재체를 분리시킨 뒤 위성을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키면 나로호 발사는 성공"이라며 "발사 뒤 고속비행 중인 발사체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변수가 이번 발사 성공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기계공학박사인 이 원장은 1991년 항우연에 본격 합류해 위성기술사업단장, 위성정보연구소장 등을 거쳤다. 다음은 이 원장과 인터뷰 요지.

--발사 8일 전인데 현재 준비상황은.

▲발사체 1단부와 상단(2단)과의 조립 작업이 이미 시작됐으며 현재 기계적, 전기적 상태를 점검 중에 있다. 오는 8일까지는 조립 작업을 마무리 짓고 발사 52시간 전인 9일에는 총조립된 발사체가 발사대로 올라가 장착된다. 발사 하루 전인 10일에는 장착된 상태로 최종 리허설을 실시하고 발사 당일인 11일 연료를 주입해 발사하게 된다.

--현재 나로우주센터의 분위기는.

▲최종 발사 일정을 받고 긴장감과 긴박감이 흐르고 있다. 하지만, 나로호 비행모델을 대상으로 한 GTV(Ground Task Vehicle.지상시험모델) 등 지상에서 할 수 있는 실험을 여러 번 거쳐 기술적인 차원에서의 준비는 다했다고 자부한다. 분사구, 엔진, 전기장치 등만 없을 뿐이지 연료장치, 연료통 흡입구 등을 모든 것을 갖추고 무게도 실제 나로호와 똑같은 상태에서의 실험을 했다는 뜻이다. 그래서 연구원들이 긴장은 늦추지 않으면서도 상당수는 안정되고 담담한 상태에서 최종 발사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나로호는 첫 발사 모델인데 성공확률은.

▲일반적으로 우주발사체의 성공률은 30%를 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최근 상업적인 목적의 발사에서도 10번 가운데 2번은 실패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우리 항우연은 노력과 정성을 다해서 반드시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 그만큼 준비도 많이 했다고 자체 판단한다.

--2차 발사시험은 실패할 때 이뤄지는 것인가.

▲아니다. 오는 11일로 예정된 1차 발사의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우주발사체의 발사 테이터를 얻는다는 차원에서 2차 시험은 내년 4월 실시된다. 2차 시험의 발사 모델도 주요 부품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나로호가 될 것이다. 이후 2018년에는 1단부 대형 고성능 액체 엔진을 우리 기술로 개발한 나로호 2호(KSLV-II)가 발사될 것이다. 세계적으로 액체 엔진의 자력 개발은 10년 이상 걸린다.

--발사 성공 여부를 가르는 최대 변수는.

▲지상에서 할 수 있는 점검은 다했다. 발사 후 비행하면서 일어나는 문제는 지상에서 연습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인간이 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발사 시 직경 20㎞ 내에 발생 가능성이 있는 낙뢰는 피하겠지만 이후 비행하면서 고공에서 낙뢰의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또한, 고속비행시 우주발사체에 나타날 수 있는 부문은 '미지의 요인'(unknown factor)으로 불린다. 현재 우리가 지상에서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은 모든 가능성의 95∼96% 정도로 본다.

--나로호 발사의 성공 여부는 발사 뒤 언제쯤 알 수 있다.

▲발사된 지 540초 후에 발사체와 탑재된 과학기술위성 2호가 분리되는데 이때 성공적으로 분리된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키면 일단 우주발사체의 발사는 성공했다고 본다. 이후 과학기술위성 2호가 발사 13시간 뒤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하면 이는 인공위성 발사의 성공이라고 별도로 평가할 수 있다.

--나로호 발사의 의미는

▲우주개발의 새 장을 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1992년부터 여러 차례 인공위성을 발사했지만, 이는 전부 외국에서 이뤄진 것이다. 이제 '우리 땅에서 우리 발사체로 우리 위성'을 쏘아 올려 명실 공히 세계 제10대 우주클럽(Space Club)에 진입하는 것이다.

우주발사체는 정교함과 거대함이라는 성격을 모두 가진 첨단 기술력의 집합체다. 정밀제작기술 등으로 활용 가능성도 큰 만큼 산업체로의 파급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완전 국산기술로 개발되는 나로호 2호의 각종 부품은 80% 이상이 국내 기업이 담당하기 때문에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