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들어 첫 달인 7월의 수출입 지표에서 경기회복 가능성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됐다.
기본적으로 '불황형 흑자' 구조가 이어졌지만,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세가 확연히 약화되고, 향후 수출과 산업생산 동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인 자본재 수입 감소폭이 둔화된 것이다.
또 지난 1월 460억 달러까지 위축됐던 월간 교역액(수출+수입)이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600억 달러 선을 회복한 것도 긍정적인 지표로 분류된다.
7월 수출에서 가장 주목되는 지표는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따른 대( 對) 중국 수출 감소세의 둔화다.
월초부터 20일까지 집계된 지역별 수출 통계에 따르면 7월의 작년 동기 대비 중국 수출 감소율은 15.7%로, 6월 동기(-22.9%)나 5월 동기(-22.8%)의 감소폭에 비하면 현저하게 떨어졌다.
문제는 선진국 시장이나 새로운 수출 주력시장으로 떠오른 여타 신흥시장지역으로의 수출이 여전히 부진하다는 점이다.
미국과 유럽연합으로의 수출(20일 기준)은 각각 26.5%와 35.8%의 높은 감소율을 보였고 중남미와 동남아 수출 감소세도 각각 39.2%와 31.5%에 달했다.
다만 작년 동기보다 20.1% 줄어든 7월의 수출 감소세를 지난해와 수평 비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점은 고려돼야 한다.
지난해 7월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닥치기 전이었고, 작년 6월의 화물연대 파업으로 미뤄졌던 수출이 집중되면서 수출 증가세가 35.8%에 달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측면을 고려해 전체 수출 감소율(20.1%)과 지역별 수출 감소율을 봐야 한다는 게 지경부의 설명이다.
◇ '수출효자'로 뜨는 액정 디바이스
7월 수출의 견인차는 작년 동기대비 34.2 %나 늘어난 액정 디바이스(장치)로 나타났다.
세계 경기가 본격 위축됐던 지난해 4분기 이후의 수출을 선박 부문이 '외끌이' 하는 상황에서 LCD 같은 액정 디바이스 품목이 가세한 형국이 된 것이다.
앞서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지난달 28일 수출입동향 분석보고서에서 "각국 경기부양책의 본격화로 LCD 등 액정 디바이스 제품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액정 디바이스를 경기부양책의 최대 수혜품목 가운데 하나로 꼽은 바 있다.
올 상반기에 호조를 보였던 선박 수출은 7월에도 9.1%의 증가세를 보였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도 7월에는 감소율이 각각 15.5%, 18.0%로 전체 수출 감소율(20.1%)보다 낮게 나타났다.
지경부 관계자는 "대부분 품목의 수출이 작년 동기대비 감소세이지만 감소폭은 상반기에 비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자본재 수입감소세 둔화..경기회복 신호탄(?)
전체 감소율이 35.8%에 달한 수입 부문에서도 일부 긍정적 지표가 감지되고 있다.
7월 수입 감소율이 크게 나타난 주원인은 원자재 수입액이 41.9% 급감했기 때문이다.
원자재의 경우 수량이 감소하기도 했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수입단가가 크게 떨어진 점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원유는 지난해 7월 단가가 배럴당 130달러였지만 올해 7월에는 70달러에 그쳤고 , 천연가스도 같은 기간에 단가가 t당 830달러에서 407달러로 떨어졌다.
이에 비해 올 상반기 감소율이 26.3%에 달했던 자본재 수입의 7월 감소율은 13.1%까지 떨어졌다.
상반기 70.8%에 이르렀던 반도체 장비 수입감소율이 7월에 29.7%로 낮아졌고, 상반기 17.5% 감소한 일반기계 수입액도 4.4% 주는 데 그친 것이 큰 요인이었다.
지경부 관계자는 "자본재 수입 감소세 둔화는 기업투자 측면에서 볼 때 올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게 하는 긍정적 신호"라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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