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경제

[마켓&트렌드] "공짜 최고예요" 무료체험 마케팅

입력 : 2009.07.29 12:34

동영상

입소문에 이만한 게 없다, 일단 써보게 하라!

경기 불황으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살리기 위해 유통업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무료 체험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모든 게 다 공짜잖아요. 공짜 최고예요.]

각종 IT 기기 신상품에서부터 화장품, 식음료에 이르는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체험형 매장이 뜨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

학생회관 1층에 자리한 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사람들이 몰려든다.

얼핏 보기엔 일반 상점과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고른 물건 값을 지불하지 않는 사람들.

[김영혜/학생 : (돈 안 내세요?) 무료로 그냥 가져갈 수 있습니다.]

화장품에서부터 면도기, 샴푸 등 일상생활용품에서부터 음료수에 이르기까지 매장 안에 있는 물건이 모두 무료다.

[이아영 : 무료인데도 불구하고 카드 하나만 있으면 여러 가지 샘플도 볼 수 있고, 또 실제 필요한 거 여러 가지 뭐 비비크림이나 요즘에는 또 음료수도 주니까.]

회원 가입을 한 후에 연회비 5천원만 내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각종 신제품의 샘플을 무료로 사용해 볼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는 이른바 체험형 매장!

[지연/샘플무료체험 매장 매니저 : 회원카드를 가지고 일주일에 두 번 방문하실 수 있고요. 한 번 방문하실 때 여섯 가지 샘플을 무료로 받아 가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오픈한 이후로 현재 다섯 곳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는 이 체험형 매장은 하루 평균 2~3백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좋다.

[박상국/학생 : 새로운 제품이 한 2주나 3주마다 한 번씩 나오거든요. 그러면 이렇게 한 번씩 써보고 제품이 제 얼굴에 맞으면 직접 구매도 하고 그렇게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또 다른 체험 매장.

노트북에서부터 스피커, 카메라 등 각종 디지털 신제품을 매장 내에서 마음껏 써볼 수가 있다.

[김윤정 : 다른 마트나 이런 데서 디지털카메라 파는 데서는 그냥 찍어볼 수는 없잖아요. 그냥 놓고 전시만 해놓고 파는데 여기서 직접 찍어보고 화질도 이렇게 직접 체험할 수 있고 해서 좋은 것 같아요.]

무엇보다 고가의 제품을 사기 전에 먼저 사용해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박갑서/서대문구 대현동 : 좋지요, 우리는.]

각종 화장품이나 헤어제품을 직접 발라도 보고 두피진단도 무료로 받아볼 수가 있다.

[신영/경기도 시흥시 : 미용실에서 하는 것보다 더 전문적인 느낌이 들고요. 무엇보다 공짜라서 더 좋죠.]

때문에 지난달 오픈한 이후 벌써 회원수가 3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다.

대신 이용자들은 설문조사에 참여하거나 사용후기를 올리면 된다.

소비자들은 무료로 신제품을 사용해볼 수 있어 좋고, 기업들도 투자 대비 광고효과가 높아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석승억/무료체험매장 이사 : 체험을 필요로 하는 제품들 같은 경우에는 한 번 구매를 하게 되면 사실 바꾸거나 혹은 상품이 잘못되었다고 판단되었을 때 다시 재구매를 하기 상당히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이전 단계에서 제품을 충분히 체험을 해보고 구매를 함으로써 구매에 대한 실패율을 상당히 줄일 수 있는 그런 이점이 있습니다.]

오프라인 뿐 아니라 온라인 몰에서도 체험 서비스가 한창이다.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지난달부터 '신상 유람단'이라는 코너를 신설!

신상품을 무료로 써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따끈따끈한 신상품을 제공받는 대신 이용후기는 필수다.

[이한나/온라인 쇼핑몰 서비스 전략팀 : 신청이유를 400자 이내로 정리해서 올려주시면 그 안에서 저희가 선정을 하게 됩니다. 온라인 쇼핑몰 같은 경우는 고객이 물건을 구매하기 전에 직접 물건을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잖아요.그런데 이 신상유람단 같은 경우는 고객이 직접 물건을 체험해봄으로 인해서 그 상품에 대한 고객의 접근성을 높일 수도 있고, 또 상품평을 고객이 직접 작성하다 보니 신뢰도도 줄 수 있고….]

특히 거실장이나 화장대처럼 100만 원을 호가하는 가구에서부터 체형 보정 속옷, 물에 뜨는 유아용 수영복과 같이 흔하지 않은 제품을 내세우고 있어 코너 개설 2개월 만에 인기 코너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파격적인 상품의 공짜 마케팅으로 최근 신청자 접수를 마감한 '기능성 신발'의 경우 경쟁률이 500대 1을 기록했다.

이러한 온-오프라인에서의 체험 마케팅은 불황기 기업들에게 효과적인 기법으로 분석된다.

[김진혁/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제품을 본격적으로 출시하기 전에 우선 시장의 반응을 먼저 테스트해 볼 수가 있고요. 또 초기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활용해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죠.]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기 위한 '공짜 체험 마케팅'은 당분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