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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외고 '영어 천재들' 아름다운 영어캠프

입력 : 2009.07.29 10:28|수정 : 2009.07.29 14:56

방학 맞아 저소득층 중학생들 특별 지도


서울 광진구 중곡동 대원외국어고등학교에서는 지난 27일부터 중·고교생들이 사제 관계로 만나 특별한 수업을 하고 있다.

이 학교 2학년생 12명이 광진구와 성동구의 저소득층 중학생 30여명을 위해 영어선생님으로 나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것.

대원외고 학생회가 주최하는 무료영어캠프 행사는 올해로 4년째로 다음달 5일까지 이어진다.

이 학교 학생들은 각자 담당을 나눠 오전 8시 30분부터 정오까지 중학생들을 가르친다. 원어민 수준의 영어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이들이지만 꼼꼼한 수업을 위해서는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하다.

수업에 사용할 영어교재는 손수 제작했다. 학생들의 영어 실력을 고려한 맞춤형 교재다.

약 200쪽 분량의 교재는 듣기와 쓰기, 말하기, 읽기의 네 부분으로 구성됐으며 중학교 3학년용과 중학교 1·2학년용이 따로 있다.

"요즘 사교육비가 정말 장난이 아니잖아요. 집안 형편이 어려운 동생들이 영어를 공부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영어 선생님으로 나섰습니다"

재작년에 이어 올해도 영어 선생님으로 참가한 김동엽(17)군의 얘기다.

김 군은 29일 "각자 맡은 담당을 미리 공부하고 동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수업자료를 만들어야 한다"며 "집에서 한 시간 정도 강의를 연습하고 수업을 시작한다"라고 소개했다.

대원외고 '선생님들'과 동생들은 만나자마자 금방 친형제처럼 어울렸다. 한 달 전부터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을 주고받는 등 어색함을 없애려고 연락을 해온 덕분이다.

김 군은 "쉬는 시간에는 서로 어울려 놀다가도 수업시간에는 열심히 귀 기울여 설명을 듣는 동생들을 보면 정말 선생님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대원외고 학생들은 무료영어캠프가 끝나고서도 멘토-멘티 관계를 맺어 동생들의 영어 공부를 지속적으로 도울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