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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직장여성들, 임금 오르면 '둘째' 안 낳는다

홍순준

입력 : 2009.07.28 08:04|수정 : 2009.07.28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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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직장여성들은 자기 월급이 오르면 둘째아이 낳기를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편 월급이 올라야 아이를 더 낳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홍순준 기자가 그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기자>

직장생활 10년차 맞벌이를 하는 홍희숙 씨는 둘째 아이를 낳을지 말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홍희숙/직장생활 10년차 : (직장생활이) 성취감도 있고 경제적 안정감도 있고요. 경제적 부담이 커지는 것 같아서 아무래도 둘째 낳기가 조금 망설여지는 것 같아요.]

한국개발연구원 조사결과 여성의 임금이 오르면 둘째 아이 출산율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 임금이 10% 오르면 둘째 아이를 낳을 확률은 1% 포인트 가까이까지 낮아졌습니다.

반면 남편의 임금이 오르면 출산율도 높아졌습니다.

소득이 늘면 출산율이 높아지는 현상이 우리나라 여성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것입니다.

[김정호/KDI 부연구위원 : 시간이 한정되 있는 상태에서 여성은 자녀양육과 밖에서 일하는 사이에서 선택을 하게 되는데요. 밖에서 일하는 것이 더 매력적이게 되면 출산을 적게 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기침체의 여파 등으로 지난 5월 혼인은 8%, 출생아 수는 4.5%가 감소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가임여성 1명당 출산율은 지난해 1.19명에서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육 활동을 지원하고 탄력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출산율을 높이려는 정책적 배려가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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