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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30대 A형 간염 비상입니다. 신종플루보다 더 급해졌습니다. 예방접종 백신이 동이 날 정도입니다. 열 나고, 메스껍고, 밥맛 떨어지는 게 증상이랍니다. 바이러스성 질환이니까 손만 잘 씻어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시내 한 종합병원의 입원실.
2주 전에 입원한 환자가 병상에 누워있습니다.
눈동자와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간 기능이 급속도로 떨어지며 몸의 노폐물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단 결과 A형 간염.
[A형간염 입원환자(38) : (왜 걸린 것같습니까?) 저희가 외식을 자주하는 편이예요.아무래도 식당에 가면 그릇의 청결상태라든지 깨끗이 살균하고 나온 수저를 사용하면 되는데 그렇지 않은 수저도 있고 그런 게 원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A형 간염으로 이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올 상반기만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고동희/한강성심병원 소화기 내과(교수) : 작년에 한 달에 A형 간염 입원 환자가 한 10명 정도라면 지금은 한 20명에서 30명 정도까지 늘고 있습니다.]
A형 간염은 환자의 배설물 등 가검물에서 배출된 바이러스로 전염됩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주로 전염되며 4주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납니다.
[고동희/한강성심병원 소화기 내과(교수) : 처음엔 감기증상처럼 약간 오한이 있거나 열이 있거나 속이 메스껍고 기운이 없고 밥맛이 떨어지고 한 일주일쯤 지나면 그런 현상은 조금 호전되면서 황달이 심해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A형 간염 환자가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지난 2004년까지 3백여명 수준이던 환자수가 지난해에 8천명으로 크게 늘더니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9천명, 연말까지 2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확산의 단계를 지나 인구 십만명당 20명이 넘게 발생하는 대유행의 국면에 들어선 것입니다.
A형 간염에 걸리면 입원해 요양하거나 한 달에서 두 달까지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건강한 사람이면 치료가 되지만 만성 간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치명적입니다.
치료가 되더라도 곧 재발하거나 간부전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인해 지난해 이후 14명이 숨졌습니다.
집단 발병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서울의 한 고등학교 학생 11명이 집단 감염됐고 일부 직장과 군부대에서도 집단 발병이 보고됐습니다.
A형 간염은 특히 이, 삼십대 젊은 층에서 집중적으로 발병하고 있습니다.
전체 환자 가운데 80% 이상이 20대와 30대입니다.
[이동훈/내과 전문의, 대한의사협회 A형간염대책위 간사 : 지금 2,3 0대의 경우는 우리나라가 발전하면서 상수도 보급률이나 위생상태가 좋아지면서 그 결과 A형 간염 면역력획득이 상당히 떨어진 상태로 성인이 됐고 최근에 A형 감염 바이러스에 노출되면서 발병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젊은 환자의 급증으로 치료비와 노동 비용 등 사회손실액만 올해 5백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A형 간염이 크게 늘자 정부와 의료계가 대책마련에 나섰습니다.
시급한 문제는 예방백신의 확보입니다.
[권준욱/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과 과장 : 여러 제약회사에서 7월 중에 또 향후 8월달. 9월달, 12월달 까지 해서 일단 20만도스 이상의 성인용 백신을 국내시장에 아마도 유통될수 있으리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한 번 예방 접종하는데 7만원이나 되는 비용이 개인에겐 적지 않은 부담입니다.
[이영석/대한간학회 이사장 : 성인에 대한 예방접종이 시급하다 생각이 되는데 예방접종비용을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문제입니다. 개인비용으로 할 것이냐 국가비용으로 할 것이냐하는 문제는 심도있게 논의가 된 다음에 발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A형 간염은 아직 즉효를 보이는 치료제가 없는 만큼 예방이 최선입니다.
음식을 익혀서 먹는 것은 물론 술잔을 돌리지 않고 손도 깨끗이 씻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