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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도 혹시 '거짓비늘증후군'?

입력 : 2009.07.27 10:18

안압상승·녹내장 위험요인…백내장 수술하면 예방효과


백내장과 녹내장은 이미 노년층이라면 반드시 점검하고 넘어가야 할 안과 질환 중 하나로 각인돼 있다. 그런데 이들 질환 외에도 나이가 들면서 관심을 둬야 하는 안과질환으로 '거짓비늘증후군'이라는 게 있다.

거짓비늘증후군은 불 앞에서 유리를 부는 사람(glassblower)들에게서 수정체가 비늘처럼 벗겨지는 현상이 자주 나타나자 이를 '비늘증후군'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했지만, 지금은 비늘증후군과 형태는 같으면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질환을 통칭한다.

이런 거짓비늘증후군은 백내장이 있는 60~80대 노인에게서 녹내장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질환이라는 게 관련 전문의의 설명이다. 특히 거짓비늘증후군 환자의 22~30%에서 고안압증이 나타나며, 거짓비늘증후군 환자의 30~60%가 녹내장으로 진행된다는 보고도 있다.

새빛안과병원 백남호 원장(대한안과학회 회장)은 "이 같은 녹내장 유병률은 거짓비늘증후군이 아닌 경우와 비교하면 약 6~10배 높은 빈도"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거짓비늘증후군이 눈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질환은 증상이 없는 시력 감소로 안과를 찾았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백 원장은 "거짓비늘증후군은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안압 상승이 동반되고, 일반적인 일차성 녹내장보다도 높은 안압을 보인다"면서 "두통, 어지럼증, 앞이 뿌옇게 잘 안 보이는 현상, 충혈현상 등이 있지만 이 증상만으로는 거짓비늘증후군으로 진단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백 원장은 안압이 높아지면서 생길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빠른 시간 내에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의료진은 또한 백내장이 동반된 거짓비늘증후군 환자에게서 백내장 수술이 향후 안압상승 위험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제시했다.

백남호 원장팀이 올해 초 대한안과학회지를 통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거짓비늘증후군으로 처음 진단받은 환자 36명(총 40 안(眼))을 대상으로 백내장 수술이 안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수술 전 안압이 21mmHg 이하였던 10안에서 수술 후 1년 동안 안압이 17% 감소했으며, 수술 전 안압이 21mmHg 이상이었던 14안에서는 수술 후 안압이 30% 즐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술 후 1년까지 안압하강 효과와 함께 안압 약의 개수를 줄이는 효과를 얻었다고 백 원장은 덧붙였다.

백 원장은 "만약 백내장과 거짓비닐증후군이 동반됐다면 백내장 수술을 통해 증상을 개선하는 게 효과적"이라며 "간혹 백내장 수술 전 검사 때 거짓비늘증후군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질환의 해부학적 특성상 이 경우 백내장 수술 중 예기치 못한 합병증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