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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경전철 사고 수습도 '뒤죽박죽'

입력 : 2009.07.26 18:45

"안전 조사관 휴일이니 구조물 제거 미루자"


경기도 의정부경전철 철골구조물이 무너져 13명의 인명피해를 냈으나 행정기관과 사법기관, 시공사 간 엇박자로 사고현장 수습과 사고원인 규명 등이 지연되고 있다.

26일 해당기관에 따르면 경전철 철골구조물 붕괴사고가 발생한 25일 밤 구조물 제거를 놓고 소방본부와 경찰간 의견이 엇갈려 현장 수습이 잠시 중단됐다.

소방본부는 매몰자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구조물을 서둘러 제거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경찰은 안전관리 책임 조사를 위한 현장 보존을 위해 작업을 잠시 멈춰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양측의 주장 모두 필요한 작업이지만 이를 정리하고 중재할 총괄 기구는 없었다.

결국 소방 구조대와 시공사가 구조물을 걷어내는 동안 경찰 감식반이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는 등 현장을 기록키로 하고 작업을 재개했다.

다음날인 26일 오전 국무총리실장이 방문, 신속한 사고수습을 지시해 현장 정리가 속도를 내는 듯했으나 또다시 제동이 걸렸다.

이번에는 검찰에서 구조물 제거 중단을 요청했다. 안전관리 전문가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이 안전관리 전문가는 쉬는 날임을 이유로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소방본부는 전문가가 현장에 나올 때까지 미룰 수 없다며 오후 1시30분께 무너진 철골 구조물을 다시 제거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현장에 있던 공무원과 공사 관계자들은 사고 수습 상황을 총괄 지휘하는 주체가 없어 '우왕좌왕'한다고 지적했다.

소방본부는 현장에 별도의 구조대책반을 설치했으며 의정부시와 시공사도 각각 상황실을 꾸렸으나 서로 사고수습대책본부가 아니라고 미뤘다.

사고 현장의 한 책임자는 "각 기관의 요청이 많지만 '컨트롤 타워'가 없어 사고 수습이 늦어지고 있다"며 "각 기관에 사고 수습에 부담을 갖고 눈치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의정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