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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불황시작 전' 실적 올렸다

입력 : 2009.07.24 09:50|수정 : 2009.07.24 10:31

영업익 2조 5천200억…작년동기비 5%↑, 전분기비 436%↑, 매출 32조 5천100억 원…하반기도 순항 이어질 듯


삼성전자가 이달 초 내놓은 예상치(가이던스) 범위에 드는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24일 올 2분기(4~6월)에 국내외 사업장을 합친 연결기준으로 매출 32조 5천100억 원에 2조 5천2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지난 6일 공개된 예상치(매출 31조~33조 원. 영업이익 2조 2천~2조 6천억 원)에 들어맞는 이 같은 실적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적인 경기불황이 시작되기 직전인 작년 2분기(매출 29조 1천억 원.영업이익 2조 4천억 원)에 비해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5% 증가한 것이다.

또 전분기(올 1분기) 실적(매출 28조 6천700억 원.영업이익 4천700억 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무려 436%(영업이익률은 7.8%로 6.1%포인트 증가) 급증한 것이다.

본사기준으로는 매출이 1분기 대비 13% 늘어난 21조 200억 원, 영업이익은 620% 늘어난 1조 600억 원을 기록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제조업체인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의 영업적자(7천400억 원)에서 벗어나 두 분기 연속으로 시장의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선보임에 따라 세계 경기의 회복 가능성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2분기에 좋은 실적을 올린 것은 1분기에 9천800억 원의 적자가 났던 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 부문이 모두 흑자로 돌아서고,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자리매김한 휴대전화와 TV 부문의 영업이 계속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해 말부터 임원의 10%를 줄이고 고강도 비용 절감 대책을 추진하면서 조직을 부품(DS)과 완제품(DMC) 부문으로 이원화하는 등 구조조정 노력을 펼친 것도 실적 호조를 견인한 배경으로 분석된다.

부문별 실적을 보면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에 속하는 반도체 분야가 1분기의 6천700억원 적자에서 2천400억 원의 영업흑자로 돌아섰고, LCD 부문도 패널 가격 상승세 속에 중국 등 신흥시장의 수요 호조에 따라 3천100억원의 영업손실에서 1천500억 원의 흑자로 전환했다.

DMC(디지털 미디어 & 커뮤니케이션즈) 부문에선 휴대전화 사업의 호조로 정보통신 분야가 1분기(1조 1천200억 원)와 거의 비슷한 1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3월 세계 시장에 첫선을 보인 LED(발광다이오드) TV가 시판 100일 만에 50만대 이상 팔려나가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끈 데 힘입어 디지털미디어 분야도 1분기(3천800억 원)보다 179% 증가한 1조 6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디지털미디어 분야에서 분기별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2분기에 4개 주요 사업 부문 전체에서 영업흑자를 달성한 셈이 됐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한층 더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칠 방침이어서 2분기에 올린 좋은 실적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장(상무)은 3분기 전망에 대해 "원화 강세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어려움도 있겠으나 계절적 IT 수요 등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주력사업의 원가경쟁력과 시장지배력 강화가 3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4분기에는 수요의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 있다"며 "전사적인 비용효율화 등 원가절감 노력 등을 배가해 앞으로도 더 좋은 경영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4일 이사회에서 2011년 의무적으로 도입될 예정인 국제회계기준(IFRS)을 내년부터 조기적용하기로 결의하고 내년 1분기 실적 발표 때부터는 이 기준을 적용한 분기연결재무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