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가 연일 상승하면서 박스권 상단을 돌파해 본격적인 랠리의 시작이 기대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는 최근 대량 매도에 나서 향후 추가 상승장에서 소외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장 종료 기준으로 9천256억원을 팔아치워 한국거래소가 집계를 시작한 1998년 1월20일 이래 최다 순매도 금액을 기록했다.
앞서 개인은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동안 모두 2조69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15일 2.55% 오른 것을 비롯해 6.71%나 급등해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박스권 상단인 1,440선을 뚫었다.
개인이 지수가 상승하는 동안 대규모로 '팔자'에 나선 것은 무엇보다 차익 실현 욕구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지수가 1,440선에 네 차례나 도전했다가 실패한 경험에 비춰 일단 팔고 다시 떨어지면 사자는 심리가 작용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횡보장이 워낙 길게 이어진 탓에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많이 오른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며 "지수가 1,500선까지 가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일단 팔아놓고 보자는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수가 글로벌 증시의 동반 강세에다 국내 기업의 강한 실적 전망에 힘입어 본격적인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개인이 매도에 나서 자칫 추가 상승에서 투자기회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개인투자자는 올해 들어 지수가 3월부터 반등하는 동안 줄곧 팔았다가 4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사들이기 시작했다.
그때 이미 지수는 3월 초 대비해 31.14%나 급등한 상태였다. 이후 한 달 간 7%가량 추가 상승한 후 지루한 횡보세를 이어가 개인들이 큰 '재미'를 보긴 어려웠다.
국내 증시가 IT와 자동차, 금융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본격적인 실적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최근 상황에서 이 같은 패턴이 또다시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는 단기적 시각에서 매매에 임해 많이 오르면 빠질 것을 두려워해 팔고, 반대로 내리면 반등할 것을 예상하며 사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에도 개인들은 증시가 급등하고 나서 단기 조정을 받을 때 증시에 참여해 고점 매수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