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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조선왕릉 40기가 얼마 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경사가 있었지만, 관리 공무원들의 의식은 여전히 망신스러운 수준입니다. 왕릉 경내에서 버젓이 불법취사를 하다가 SBS 카메라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임찬종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고종과 그의 아들 순종의 무덤이 있는 경기도 남양주시의 홍유릉입니다.
다른 조선 왕릉과 함께 지난달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관람 시간도 끝나지 않은 어제(16일) 오후 5시 쯤 홍유릉 경내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연기를 따라가보니, 능의 관리를 맡은 직원들이 가마솥 화덕에 불을 피워놓고 저녁 준비에 한창입니다.
[관리 직원 : 닭 한 마리 해먹는거에요. 땀을 많이 흘려가지고 초복 때 못해가지고 우리 그냥 하도 더워서 (닭을) 사다가….]
취재진이 신분을 밝히고 불법 취사 행위가 아니냐고 묻자 재선충에 걸린 소나무를 태우고 있다고 말을 바꿉니다.
[문화재청 직원 : 삼계탕이요? 삼계탕이 어디있는데요? 이 불은 재선충 병 때문에…재선충병 걸린 거는 바로 소각하게 돼 있거든요. (이건 (삼계탕이지) 재선충 소각하는 게 아니 잖아요?) …….]
그러나 취사에 사용된 땔감이 소나무가 아닌데다 왜 삼계탕이 끓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불법 취사 현장에서 5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유류 창고와 기름 보일러가 버젓이 설치돼 있습니다.
유류 창고 밖에는 휘발유통들이 방치돼 있습니다 이런데도 화재 대비는 미흡하기 짝이 없습니다.
유네스코 선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왕릉이지만 화재를 막기 위한 시설은 이 소화기 밖에 없습니다.
홍유릉등 조선 왕릉을 관리하는 13개 관리소 가운데 화재 감시 카메라가 설치된 곳은 4곳에 불과하고, 5곳은 아예 소화전조차 없습니다.
[나경원/한나라당 의원 :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이자 세계문화유산인 조선 왕릉에 대한 소방장비는 아직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선진국의 척도는 바로 문화재에 대한 관리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조선왕릉이 국제적인 보존가치를 인정받았지만 관리는 국제적인 망신을 걱정해야할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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