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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여객기 비상착륙 실패…화염속 추락

입력 : 2009.07.16 09:55


15일 이란 북서부에 추락한 여객기는 추락 직전 비상착륙을 시도했으나 기체 후미에서 발생한 화염으로 인해 참사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카스피안항공 소속 F7908 여객기는 이날 오전 11시 33분(현지시각) 승객 및 승무원 168명을 태우고 테헤란 이맘호메이니공항을 이륙했다.

그러나 아르메니아 예레반공항으로 향하던 여객기는 이륙 16분만에 테헤란에서 북서쪽으로 140km 떨어진 카즈빈 지역 인근 농지에 추락했다.

목격자들은 추락 전 여객기 뒤쪽에서 불길이 보였고 여객기 바퀴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목격자 압롤파지 이다지는 이란 파르스통신을 통해 "추락 직전에 여객기를 볼 수 있었는데 바퀴가 나와 있었고 비행기 아래쪽에 불길이 보였다"며 "기장이 비상착륙을 시도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잠시 뒤 바닥으로 추락, 여객기가 산산조각이 났다"고 전했다.

다른 목격자인 알리 아크바르 하셰미도 AP통신을 통해 "추락 전에 비행기가 원을 그리며 비행할 때 비행기 꼬리 부분에 불길이 보였다"며 "땅에 추락하면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는데 지진이 일어난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르메니아 항공당국의 아르센 포고시안 부국장은 공식입장이 아니라고 전제하면서도 "여객기 엔진 1곳에서 화재가 발생, 기장이 비상착륙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여객기 추락현장은 검게 그을린 채 산산조각이 난 기체 잔해들과 승객들의 소지품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참혹함을 더했다.

구조팀은 여객기 폭발 강도가 강했던 탓에 온전한 시신을 단 1구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카즈빈 지역 구조책임자 호세인 바자드푸르는 "폭발이 강력했던 탓에 추락 지점에 10m의 분지가 형성되고 기체 잔해가 반경 200m 거리까지 날아갔다"며 "현장에 도착했지만 시신 훼손이 심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얼마 되지 않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사망자들은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이란인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초기에는 사망자 상당수가 아르메니아 국민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보를 접한 아르메니아의 유족 및 친척 30여명은 예레반공항으로 가 오열을 참지 못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유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원인 규명 등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두바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