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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검찰총장 인선·개각 속도늦출까?

입력 : 2009.07.15 10:33

고민깊어진 MB…총장 후임인선-개각 시기 주목, 도마오른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 개선책 마련할 듯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각종 의혹에 휩쓸려 사퇴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다시 후임 검찰총장 인선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사상 초유의 검찰 수뇌부 공백이라는 부담이 적지 않지만 이번과 같은 사태가 재발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는다는 인식하에 신중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는 관측도 많아 '인선 속도'가 특히 주목된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15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후임 검찰총장 인선과 개각은 별도로 진행돼 왔지만 천 후보자의 사퇴로 인해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한 셈"이라면서 "동시에 발표될 가능성이 있으며, 오히려 검찰총장 인사가 더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최근 인사가 전격적으로 이뤄졌고, 검찰조직을 조속히 안정시키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인선에 속도를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이 대통령이 천 후보자의 사의를 즉각 수용한 것과 같이 후임 인선에서도 '신속한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예상치 못한 후보자 중도사퇴라는 불상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고민의 시간이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공존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이번에 결과적으로 허점을 노출했다는 지적을 받은 인사검증은 철저하게 진행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특히 청와대는 천 후보자 낙마 사태를 계기로 민정라인의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개각과 청와대 개편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참모는 "천 후보자의 사퇴는 이른바 '파격인사'의 부작용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내부검증은 물론 언론과 정치권 등 외부검증을 거쳐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수 있는 인물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검찰 안팎에서 천 후보자의 내정과 관련, 이른바 비선라인 추천설이나 내부 알력설 등이 나돈 것도 이 대통령으로서는 인선 과정에서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후임 검찰총장 후보군에 대해서도 관측이 엇갈린다. 법조계 주변에서는 권재진 전 서울고검장, 문성우 전 대검 차장, 김준규 전 대전고검장, 이귀남 전 법무부 차관 등 천 후보자가 내정될 당시 후보군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외부인사 발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법.질서 확립과 검찰개혁에 대한 이 대통령의 의지는 확고하다"면서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사의 구도가 바뀐 만큼 검찰총장 인선은 원점에서 다시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천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은 이달 말로 예상되고 있는 개각의 폭과 시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대통령의 최근 친(親)서민, 중도 실용, 국민소통 행보가 인사에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