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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람들] 60년 외길인생 '내사랑 하모니카'

입력 : 2009.07.1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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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이 사람을 빼고 하모니카를 논하지 마라.

7살 때 처음 하모니카를 접한 뒤 60년이 넘도록 한번도 하모니카를 놓아본 적이 없다는 하모니카 명인 이혜봉 씨다.

서울의 한 노인복지관.

신나는 하모니카 연주에 복지관 전체가 후끈 달아 올랐다. 

귀에 익은 우리 민요 연주에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젊은 시절 추억으로 빠져든다. 

[차용철/서울 쌍문동 : 환상이죠. 말 그대로 우리가 학교 다닐 때 그 하모니카 소리.]

[이주환/서울 공덕동 : 너무나 기쁘고요. 또 많은 사람에게 와서 들려주고 기뻐하고 즐겁고.]

20명이 넘는 하모니카 합주단 연주는 여느 오케스트라 못지 않다.

멜로디와 베이스, 코드 이렇게 세가지 종류의 하모니카로 구성된 '코리아하모니카 앙상블'.

멜로디를 맏고 있는 리더가 국내 최고의 하모니카 연주가 이혜봉 씨다.

7살 어린나이 사촌 형 집에서 하모니카를 처음 접하고 곧바로 그 매력에 푹 빠졌다.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하모니카의 묘한 음색에 빠진 어린이 이혜봉에게 사촌형이 준 하모니카는 지상최고의 선물이었다.

한 번 잡으면 놓을 줄 모르고 입술이 부르틀 정도로 불고 또 불며 젊은 시절을 보냈다.

때론 감미롭게 때론 흥겹게, 세상 모든 곡조를 다 소화할 수 있는 하모니카가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진로에 대한 고민도 많았지만, 그 어떤 것도 하모니카를 향한 그의 사랑을 끊을 수 없었다.

[이혜봉/하모니카 연주가 : 결혼도 하고 하다 보니까 이게 먹고 살 수가 없는 거에요. 그래도 이왕 한 길로 들어온 거 그냥 이 길로 나가보자하고 오다보니까 60년 된 거에요.]

하모니카에 대한 뜨거운 열정은 그를 세계 2인자 자리까지 끌어 올렸다.

지난 2005년 독일에서 개최된 세계하모니카페스티벌에서 준우승의 영예를 차지한 것이다.

하모니카 대중화에 기여한 것은 물론이다.

지금까지 100 여 명의 하모니카 전문강사를 키워냈고, 집필한 하모니카 교본만도 40 여권에 이를 정도다.

많은 이들에게 하모니카를 가르쳐온 이 씨가 가장 보람을 느낄때는 나이 어린 청소년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할 때다.

[이혜봉/하모니카 연주가 : 모든 악기 중에서 유일하게 내불고 마시는 악기로 건강상 제일 좋고요. 어린이들이 동요부터 클래식까지 골고루 할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이 들어요.]

소리내기가 비교적 수월하면서도 다양한 음색을 가지고 있는 하모니카는 아이들에게 인기 최고의 악기다.

[정혜지/하모니카 강습생 : 쉽고 자기가 간편하게 가지고 다닐 수 있어서 언제든지 불 수 있고 그래서 참 재밌고 좋아요.]

[이혜봉/하모니카 연주가 : 지금 끝난 거 마지막에 미미파파파미 하고 쉴 때 가성으로 '으' 하기로 했잖아 거기 한 번 해봅시다.]

이 씨의 3인조 앙상블은 요즘 강도 높은 연주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며칠 뒤 있을 국제 하모니카 페스티발에 초대받았기 때문이다.

[이혜봉/하모니카 연주가 : 이번 7월 16일에 말레이시아에서 국제 대회가 있어요. 저희는 한국을 대표해서 코리아하모니카 앙상블이라고 해서 초청 받아서 가는 팀인데.]

이번 국제무대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음악의 장르는 클래식과 팝송, 민요 등 다양하다.

특히 민요 등 한국 전통 음악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혜봉/하모니카 연주가 : 지금은 한 30년 민요를 연주하니까 관객들이 따라서 노래를 해요. 구사는 못해도 음을 따라라 라라라 하면서 다 따라해요. 그것만 해도 국위선양이고 기분 좋잖아요.]

천의 소리로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하모니카.

평생을 하모니카와 함께 하면서 어느덧 7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된 이 씨에게는 아직 할일이 많다.

[이혜봉/하모니카 연주가 : 세계대회를 한 번 해보고 싶어요. 한국에서 세계대회도 하고 아시아 태평양 대회도 하고 '와 괜찮다' 그런 이미지를 계속 심어 주면 우리 국위선양도 되고 괜찮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