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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인도는 이제 더이상 버려진 땅이 아닙니다. 전국 2천여개의 무인섬이 보존이냐 개발이냐 관심권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정 연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서해로 나가는 교통요지인 인천항.
무인도 생태조사팀과 함께 페리 여객선을 탔습니다.
해양 생태학자 등 전문가 4명이 해양항만청의 의뢰로 무인도 조사에 나선 것입니다.
배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 갔을까.
유인도인 이작도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낚싯배로 갈아탔습니다.
안개 속에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섬.
배를 정박시킬 곳도 따로 없습니다.
[발 빠질텐데 사다리만 잡아.]
[김성환/무인도 생태연구원 : 섬의 좌표하고 현재 저의 위치를 찍어놓는거에요. 우리가 제대로 왔는지 안 왔느지 확인할 필요가 있거든요.]
이 무인도의 이름은 사승봉도.
면적은 16만8천제곱미터로 독도의 동도와 서도를 합친 것과 비슷합니다.
사람이 아닌 갈매기의 발자국이 더 많은 곳입니다.
물이 빠져나간 해변은 집게 다리를 세운 게들이 차지했습니다.
연구원들은 지형과 서식생물 등 무인도의 전반적인 생태 환경을 파악합니다.
[황재연/무인도 생태연구원 : 방금 탈피를 했어요. 그래서 갑각이 되게 말랑말랑해요. 만져보세요. 그렇죠? 그냥 게 껍질이 아니죠. 자연 훼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한 종씩만, 한 개체씩만 채집을 해야 합니다.]
이 섬은 2-3만년전에 육지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서식 생물은 육지와 다른 점이 많습니다.
[백문기/무인도 생태연구원 : 큰 조롱박 먼지벌레라는 종이에요. 여기에서는 개체 밀도가 좀 높은 편이에요. 나비 같은 경우 조그마한 것들은 흑화형이라고 까만색 계통이 되든지 아니면 무늬가 축소되든지.]
사승봉도에서 낚싯배를 다시 타고, 남쪽으로 내려갔습니다.
산 하나가 덩그러니 있는 것처럼 보이는 섬.
무인도인 '하공경도'입니다.
여의도의 6배 면적이지만 배를 댈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무인도 생태연구원 : 대부분 면적이 작은 데가 많아서 기본적으로 암반 형성이 돼 있고 파도가 치니까 상부 식생만 남아있는 형태가 많죠.]
인천 앞바다에는 이런 무인도가 110곳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이 중 40곳에서 생태조사가 진행됩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전국의 무인도는 2,675곳.
58%는 사유지, 나머지는 국공유지입니다.
국토에 등록돼 있지않고 소유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무인도는 정부에 귀속됩니다.
지난 2년새 72곳이 발견됐습니다.
국토해양부는 오는 2016년까지 전국 무인도의 실태를 조사해 '절대 보전'부터 '개발 가능'까지 4개 등급으로 나눠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무인도를 소유하고 있는 개인들도 섬이 어떤 용도로 지정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안완수/국토부 해양영토개발과 : 금년 말이나 내년 초 정도에는 일부 무인도서에 대해서는 관리 유형이 지정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한 번 가보겠다는 생각조차 하기 힘들었던 무인도.
이제는 정부와 민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존재의 가치를 평가받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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