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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 국산와인, 가능성은?

남정민

입력 : 2009.07.1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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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

순수 국내생산 와인 중 점유율 1위인 제조업체입니다.

영동 포도로 일곱 종류의 와인을 만듭니다.

지난 96년 1억 원에 불과하던 이 토종 와인의 매출은 지난 해 5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우리 땅의 특성을 살린 독특한 맛과 저렴한 가격.

[고혜정 : 부담없이, 그러면서 달콤한 느낌도 있으면서 향도 좋고, 깨끗한 순수함이 느껴진다고 해야 되나요.]

여기에 와인 투어나 와인 열차 같은 관광상품 개발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더욱 끌고 있습니다. 

[윤병태/'O'와인 생산업체 대표 : 2천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유럽 포도와 견주어서 경쟁하겠다는 것 보다는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아주 뚜렷하죠. 그만큼 포도주에 주는 영향이나 향이나 이런 것들이 아주 독특하죠.]

포도 대신 다른 과실을 발효시킨 와인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북 무주의 '머루 와인'.

어땠어요? 처음 내놓으신 술이.

[조동희/'ㅅ' 머루와인 생산업체 대표 : 신맛이 강하기 때문에, 독특한 캐릭터가 있고 향도 굉장히 진하고 색도 진하고.]

생강이나 벌꿀을 첨가한 달콤한 와인도 개발했습니다.

지난 달 프랑스에서 열린 와인엑스포에서 외국 바이어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습니다.

동북아시아에서만 자라는 '머루'를 썼다는 게 강점이 됐습니다. 

[조동희/'ㅅ' 머루와인 생산업체 대표 : 동양만이 갖고있는 품종인데 그것을 이용해 양조했다는 것, 그리고 품질이 그렇게 썩 그 사람들 입맛에 틀리지 않다는 것 이런 걸 확인했고요.]

우리만의 와인을 만들자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건 반가운 일이지만 와인 시장에서는 국산 와인이 여전히 고전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우리나라 와인 소비량은 750ml 기준으로 4천 130만 병, 하지만 이 가운데 무려 87%가 수입산입니다.

이유가 뭘까?

우선 소비자들의 대체적인 인식이 칠레와 호주산 등에 비해 국산와인의 가격 대비 품질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김송태 : 가격에 걸맞게 적당한 품질 향상이 되고 캐릭터릭한 향, 이런 것이 계속적으로 유지된다면 당연히 마시죠.]

소비자들이 찾지 않으니 유통업체나 음식점도 외면합니다.

이러다보니 생산업자들도 대부분 통신 판매에 의존하는 실정입니다. 

[김혜령/'ㅈ'호텔 소믈리에 : 한국와인에 대해 흥미를 가지셔서 1년 전에 와인을 가지고 들어왔었는데 맛에 대한 보장이 안됐기 때문에 리스트에서 삭제가 됐습니다.]

수입산과 국산의 와인 원료가 다른 탓도 있습니다.

국산 와인은 대부분 생식용 포도 '캠벨'을 씁니다.

외국의 '카베르네 쇼비뇽' 같은 양조용 포도는 재배하기 까다롭다는 이유인데 전문가들은 연구와 품종 개량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박원목/고대 명예교수(와인 연구가) : 우리나라보다 위도가 높은 캐나다라든지 독일이라든지 이런 데서도 좋은 포도주가 나오거든요.  재배환경을 잘 조성해서 자기 나라에서 잘 자라게끔 그렇게 기초부터 닦아서 포도주를 하기 때문에 그렇죠.]

와인 불모지에서 국산 와인이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청신호입니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 연구와 개발이 가속화된다면 국산와인이 더 큰 활로를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