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 따져봐야…"이미 노출된 재료" 지적도
한국과 유럽연합(EU)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은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될 전망이다.
수출 주도형 경제 구조를 가진 우리나라가 중국에 이어 세계 제2위 교역 상대인 EU와 FTA를 체결하게 되면 수출 기업들을 통해 생겨난 새로운 동력이 경제 전반은 물론 증시에도 파급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유진투자증권 곽병열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수출 위주의 경제구조이기 때문에 한-EU FTA로 EU 시장이 개방되면 수출 기업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주식시장 역시 수출 기업 비중이 크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13일 말했다.
다만 산업별로 파급 영향이 다를 가능성은 있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EU에 가장 많이 수출한 상품은 선박(100억 달러)이며 우리나라의 전체 대(對) EU 수출 중 17.2%를 차지했다.
뒤이어 무선전화기(75억 달러), 승용차(52억 달러), 평판 디스플레이(39억 달러 ), 자동차 부품(24억 달러) 순이며 상위 10대 품목의 수출액이 전체 수출의 63.3%에 달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EU FTA 타결에 따른 수혜 업종으로 자동차와, IT, 화학 등을 꼽는 한편으로 서비스와 음식료 등 부문은 불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증권 류용석 시황분석팀장은 "한-미 FTA 체결 당시를 보면 초기 반응은 긍정적이었으나 후에는 시각이 엇갈렸다"며 "이번 한-EU FTA도 단기적으로 시장의 반짝 상승재료가 될 수 있지만, 산업별 파급 효과가 달라서 FTA에 대한 반응 역시 산업별로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래의 가능성을 반영하는 증시 특성상 이미 노출된 재료라는 시각도 있다.
아직 비준동의는 되지 않았지만 미국과의 FTA 타결을 경험했고, 그 직후 EU와의 FTA 추진 소식이 나왔던 만큼 실제로 증시에 두드러진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양측간 FTA 타결이 이뤄지더라도 가서명과 정식서명, 그리고 의회 비준동의 등 여러 단계의 절차를 거쳐야 본격적으로 양측간 FTA가 효력을 발휘하는 만큼 당장 시 장에 미칠 영향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투자분석부서장은 "한-EU FTA는 한-미 FTA 다음에 나온 것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재료라는 측면에서만 보면 신선도가 떨어진다고 느껴질 수 있다"며 "기대에 비해 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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