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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협조 미흡, DDoS 공격 이전 분석 '실패'

입력 : 2009.07.12 16:41

KISA, 5일부터 샘플채취 나섰다 실패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이 지난 5일 미국에서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이 시작된 뒤 분석에 나섰으나 미국 측의 미온적인 협조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정부 측과 업계에 따르면 KISA는 5일 오전 8시 50분께부터 미국에서 발생한 DDoS 공격의 상당 부분이 한국 IP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하고 이를 주시했다.

KISA는 이날 밤 한국에서 미국으로 유입되는 IP를 차단한 미 웹 트래픽 전문업체인 A사에 국내 PC의 로그(접속기록)를 보내줄 것을 요청했으나 A사가 미흡한 로그 자료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KISA는 이 자료로 좀비PC의 악성코드 샘플을 확보하지 못하는 바람에 국내 공격에 대한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 사이 7일 오후 6시께부터 한국에 대한 공격이 펼쳐져 이번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KISA가 7일 오후 9시께야 좀비PC로부터 샘플을 채취해 백신업체에 전달하고 분석에 들어간 사실에 비춰볼 때, 초기 대응이 효과적으로 이뤄졌다면 1∼2일 정도 앞당겨 악성코드를 분석해 대비책을 미리 세울 수 있었던 셈이다.

한미 정보당국도 이달 초 한국 1만2천대와 미국 8천대 등 모두 2만 대의 컴퓨터에 트래픽 문제가 생길 징후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사이트가 공격을 받기 이전 국내 정보 당국과 KISA가 협력해 대응에 나섰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어느 기관도 국내에 첫 공격이 이뤄지기 이전에 샘플을 채취하지 못했다는 점은 각 기관의 대응이 효과적이지 못했고, 공조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한 보안전문가는 "DDoS 공격은 국가 간 장벽이 없기 때문에 국가 간 공조가 중요하다"면서 "일찌감치 악성코드를 입수해 분석에 들어갔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7일 한미 양국에 공격이 시작되기 이전 미국에 대한 공격이 2차례에 걸쳐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DDoS 공격을 유발한 악성코드에서 5개의 공격 타이머가 설정됐고, 이중 미국 측 사이트에만 초반 2차례 공격이 벌어진 뒤 국내 사이트에 대한 공격이 시작된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