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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공식 당 행사 참석…정치활동 기지개 켜나

입력 : 2009.07.12 15:33


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보폭이 넓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현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공식 당행사에 참석한 것. 이 전 최고위원측은 은평갑 당원협의회 국정보고대회에 참석한 데 대해 은평을 당원협의회장 자격으로 옆 지역구 행사에 참석했을 뿐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지만 이 전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정치현안에 대한 의견을 거침없이 피력했다.

"할 일이 태산인데 당이 딴 짓을 할 여력이 없다"며 "당이 일치단합해 대통령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주문했고, 민주당을 향해선 "10년간 여당을 하다 권력에 대한 향수 때문인지 몽니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지난 17대 현역의원 시절 이 전 최고위원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발언이었다.

그는 또 13일에는 중앙대학교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자격으로 동북아미래포럼 국제학술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그는 "한국의 미래는 미국과 중국을 떠나 생각할 수 없는 단계에 와 있다"며 동북아 문제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아울러 이 전 최고위원은 이달 하순부터 영호남을 방문해 농촌봉사활동과 초청강연을 할 예정이다. 이달 말께는 자신의 정치구상을 담은 `나의 꿈, 조국의 꿈'이라는 자서전도 낸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이 전 최고위원이 정치 재개를 본격화하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8대 총선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신 뒤 10개월간 미국유학을 하고 올해 3월 귀국한 뒤로 대학강의 활동에 전념해온 만큼 이제 `정치인 이재오'의 역할을 넓힐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이 전 최고위원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이들도 돌이 지나면 걸어다니지 않느냐. 앞으로는 나도 자유스럽게 다니겠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이 전 최고위원은 당초 10월 재.보궐선거 출마를 저울질했으나 선거법 재판 일정상 은평을에서 10월 재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당 복귀, 입각설 등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10월이든 내년 1월이든 이재오 전 의원의 전당대회 참여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밝혔고, 핵심 당직자는 "대통령을 만든 주역이 뒷전에 앉아 있어선 안된다. 이제 역할을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 최고위원측은 여전히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조기 전대와 개각 등을 염두에 두고 보폭을 넓히는 일은 없다는 것.

이 전 최고위원측은 "앞으로도 정치현안에 대한 생각을 원칙적으로 언급할 수 있겠지만 정치재개를 위한 활동이 아니다"며 "입각, 전대출마 등 여러 시나리오가 제기되지만 확정되지도 않은 일정을 염두에 두고 움직일 일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