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루로 만든 코리아 와인! 맛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와인을 얼마나 마실까요?
지난해에는 750ml 기준으로 연간 4,133만 병 정도를 소비했습니다. (국세청 통계)
연간 5천억원 규모에 달한다 하죠.
우리나라에서도 꽤 다양한 와인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트나 식당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보니, 대부분은 잘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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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와인의 현주소와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해 취재하려고 지방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먼저 가본 곳은 전북 무주.
무주군 전체가, 와인의 고장으로 이름을 알리겠다는 목표로 산업, 학계, 군청, 연구기관이 힘을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취재차량 안에 달린 네비게이션에 와인 생산업체의 주소를 입력했건만 꼬불꼬불한 산길 중턱에서 안내가 끊겼습니다.
"목적지 주변입니다. 경로 안내를 종료합니다.."
인적 드문 산길.
주위를 좀더 살펴보니, 산 중턱에 작은 표지판이 보였습니다.
'샤또 무주'
- 머루 (야생 포도)를 이용한 와인을 생산하는 곳입니다. 머루 재배에서 발효, 숙성, 병입까지 한 곳에서 모두 해내는 작은 와이너리. 프랑스로 치면 '도멘'(domaine) 이라 할까요.
이 표지판을 따라 길을 꺾어 들었는데도 한참을 더 올라갔습니다.
머루 농장은 해발 900m의 햇볕 잘 드는 산비탈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포도 (주로 캠벨)는 껍질이 얇고 당도가 낮아 술을 담그기에는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 업체 대표가 대안으로 찾은 것이 바로 '머루' (야생포도) - 익기 전이라 아직 초록색을 띠고 있습니다.
프랑스나 칠레, 호주 등 와인 생산국에서 술을 만들 때 쓰는 양조용 품종(카베르네 쇼비뇽, 샤도네이 등...)과 가장 생김새가 비슷하고 동북아시아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오히려 외국에서 '특이한 와인'으로 주목받겠다는 생각이 들어 머루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조동희 대표는 얘기했습니다.
6월에 열린 프랑스 '와인 엑스포'에서는 생강이나 벌꿀 등을 넣어 달게 만든 스위트 와인들이 더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이 와인은 아직 정식 판매장은 없고 통신판매에 의존하고 있지만 지난해 4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관내 와인 제조업체들의 선전에 고무된 무주군은 지난달 버려진 터널을 이용해 '머루와인 저장고'를 만들고 대대적인 홍보 중입니다.
(▲터널의 가장 안쪽 시음장)
터널 속 평균 기온은 섭씨 15도, 땡볕이 내리쬐는 바깥에 있다가 들어가니 한기가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270미터나 되는 터널의 양쪽에는 와인들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가장 안쪽에는 시음장 및 판매장이 있어서 군내에서 생산되는 머루와인업체 4개 회사 제품을 모두 맛보고 살 수 있습니다.
(◀ 와인터널을 추진한 장본인, 홍낙표 무주군수,,,인터뷰를 했지만 정작 방송본에서는 빠졌습니다)
무주군 내의 산,학,관,연 (산업,학계,관청,연구소)이 합심해서 와인 특성화를 위해 애쓰는 모습이 앞으로 '머루 와인'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아직 터널 오픈이 얼마 되지 않아선지 보완할 점은 많아 보입니다.
멋들어진 시음 테이블과 공간을 마련했지만 터널 천정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때문에 실제로 이용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는 것, 또 훌륭한 '분위기'가 무색하게 막상 270미터를 걸어 안에 도착하면 딱히 할 거리가 없습니다.
그냥 와인을 사거나, 아니면 돌아 나오거나.
그리고 머루와인 '홍보와 판매'에 치우친 시음장 운영이 방문객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상품에도 '스토리'가 담겨야 더욱 소비자들을 끌 수 있는 것들인데 안내하는 분에게 여러번 재차 물어봐도 '남성분들이 좋아하는 드라이 와인' '여성분들이 좋아하는 스위트 와인' 이라는 식으로 단순하게 통일된 상품 설명만 반복해서 듣다보니... 무주의 고유한 머루와인 브랜드에 대한 맛깔나는 설명이 아쉬웠습니다.
와인에 대해 좀 알고 가는 방문객도 많을 텐데 가령 외국 와인과 비교해 '우리 와인의 독특함'에 대해 설명한다든가, 어울리는 음식을 소개한다든가 하는 컨텐츠가 더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느낀 이러한 모든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버려진 양수 터널을 이용해 와인 저장고를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신선한 시도라 생각됩니다. 시원하기 때문에 피서지로도 손색없고요. ^^
## 다음에 방문한 곳은 충북 영동입니다. 또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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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남정민 기자는 일요일 아침의 <선데이뉴스 플러스>에서 '남정민 기자의 소비자 리포트'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백화점과 할인점을 누비며 만나는 알짜 생활정보들과 소비자들이 꼭 조심해야할 할점을 여기자 특유의 꼼꼼한 시각으로 전해줍니다. 2002년 SBS 공채로 입사한 남기자는 해맑은 감성과 외모로 개인 블로그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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