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가도 그렇고, 미국도 역사를 중시한다.
그래서 그런지, 새로운 것 보다는 뭔가 좀 낡았지만 고풍스러운 느낌을 더 좋아하는것 같다.
5천년 역사에 빛나는 대한민국이지만 우리 주변에는 오랜된 것, 역사를 간직한 것, 이런것들이 별로 남아 있는게 없다.
물론 식민지와 수 많은 전쟁을 거친 것도 이유겠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체로 젊고, 새로운 것들을 좋아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근·현대사 뿐 아니라, 대한민국 역사 자체가 자랑스러운 역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보존하려는 노력도 크지 않은 것 같다.
뉴욕에서 특파원 생활을 하면서, 무조건 때려 부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것을 느낄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최근에 맨하탄 한복판을 가로 지르는 고가 철가가 짬짝 변신했다.
철도 운행이 중단된 뒤 지난 30년동안 흉물스럽게 방치돼오다가, 하늘 공원으로 재단장· 공개된 것이다.

기능을 다했으니 그냥 부숴 버리기 보다는, 한때 정들었던 고가 철도를 700억 원을 투입해 시민들의 도심 휴식 공간, 뉴욕의 새로운 명물로 만들었다.
700억 원의 예산은 뉴욕시와 뉴욕의 몇몇 부자들이 나눠서 냈다.
멋진 나무 의자들이 곳곳에 자리를 잡았고, 침목 사이에서 야생으로 자라던 각종 식물도 그대로 보존한걸 보면서 '아, 이래서 뉴욕이 세계의 수도라고 불리는구나..' 다시 한번 느꼈다.
오레오 과자로 유명한 회사의 공장이였던 건물은 사실상 버려진지 50년만에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실내 마켓으로 변했다.
동네 이름을 따서 '첼시 마켓'이다.
천장은 옛날 양철 지붕이 그대로 남아있고, 곳곳에 철제빔과 각종 관들도 거칠게 그대로 드러나있다.
벽도 곳곳이 떨어진채 그대로고, 우리 같으면 페인트 칠이라고 했을텐데 페인트 칠도 하지 않은채 어쩌면 그대로 방치돼 있다.
공장에서 사용했던 대형 밸브까지 인테리어 소품처럼 활용되고 있는걸 보면, 절로 감탄사까지 나온다.
유명한 건축가가 버려진 공장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면서 최신 미적 감각을 느낄수 있도록 재창조한 것이다.
우리도 좀 낡았다 싶으면 무조건 때려 부수기보다는 간직하고, 가꾸고, 재창조하는 능력을 좀 키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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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최희준 기자는 매일 아침 생방송 모닝와이드에서 뉴욕 소식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92년 SBS에 입사해 사회부와 경제부 등을 거쳐 현재는 뉴욕특파원에서 생생하고 재미있는 미국의 정치.경제 소식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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