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근로에 참여한 할머니 4명이 독극물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막걸리를 마시고 숨지거나 다쳐 이 막걸리에 독극물이 들어간 경위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6일 전남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문제의 막걸리 병이 처음 발견된 시각은 이날 오전 5시께.
숨진 최씨의 남편은 대문 안쪽 마당에 누군가 가져다 놓은 막걸리 2병을 마루 앞으로 옮겨놨다.
최씨의 남편은 마을 사람들의 농사일을 돕고 답례로 술을 대신 받는 경우가 많아 이날도 별 의심 없이 "누군가 막걸리를 갖다 놨다"고 아내에게 말했다.
최씨는 이 막걸리를 들고 가 희망근로에 참여한 동료들과 나눠 마셨다가 숨졌으며 막걸리를 입에 댄 3명도 의식불명 등 위독한 상태에 빠졌다.
경찰은 일단 누군가가 순수하게 농사에 쓰도록 막걸리에 농약을 담아 뒀는데 최씨가 이를 술로 착각해 마셨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당시 병에서 냄새가 심하게 났고 색깔도 막걸리와 달리 진한 청색을 띠고 있어 한눈에 정상적인 막걸리가 아님을 알 수 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찰은 피해자들이 소량을 입에 대기만 하고도 의식을 잃을 만큼 강한 성분의 독극물을 탄 점 등으로 미뤄 누군가 살해의도를 갖고 막걸리를 가져다 놨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막걸리 병을 갖다 놓은 사람을 찾는 일이 급하다"며 "다른 독극물 사건처럼 장기미제 사건이 되지 않도록 병에 묻은 지문을 감식하고 마을 사람들을 탐문해 누가 병을 갖다 놓았는지 먼저 밝히겠다"고 말했다.
(순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