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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직 현역입니다" 일본 90살 여배우 '화제'

윤춘호

입력 : 2009.07.05 21:03|수정 : 2009.07.0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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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빠르게 변화하고, 쉽게 싫증을 느끼는 현대사회에서, 이렇게 한 우물만을 팔 수가 있을까요? 무려 반세기 동안, 한 역할만 맡아온, 올해 90살의 여배우가 요즘 일본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윤춘호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기자>

1961년 10월 도쿄에서 막을 올린 일본 연극 '방랑기'입니다.

모리 미츠코씨는 당시 41살의 나이로 이 연극의 주인공을 맡았습니다.

그로부터 장장 49년, 이 연극의 연출자와 공연 배우는 헤아리기 힘들 만큼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주연 배우는 언제나 모리 미츠코였습니다.

누적 공연횟수는 지금까지 2017회, 한 배우가 한 역할로만 세운 세계 최고 기록입니다.

우리 나이로 아흔살이 된 지난 5월, 모리씨는 '방랑기' 2천회 기념 공연을 가졌고 관객들은 이 위대한 배우에게 기립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모리 미츠코(90살)/일본 여배우 : 일본 전국을 돌며 공연하고 싶네요. 2천회도 했으니까 3천회도 할 수 있지 않겠어요?]

반 세기 가까운 세월 동안 한 무대를 지켜온 모리 씨에게 일본 정부는 일본 국민이 받을 수 있는 최고 훈장인 국민영예상을 수여했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제 나이를 잘라내고 싶어요. 여러분들은 젊어서 제 기분을 잘 모르실 테지만.]

구순 현역 배우의 2천회 공연 돌파는 체력과 역량의 한계에 끝없이 도전해온 한 개인의 인간 승리인 동시에 가치있는 것이라면 가급적 끝까지 지키고 보존하려는 일본 사회가 만들어낸 합작품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