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중도 실용'의 가치를 강조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면서 그 배경과 의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중도 실용의 강화를 통해 그간의 정국혼란과 지지층 분열을 딛고 집권 2기를 준비하는 국정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중도 실용은 상당기간 여권의 화두로 기능하면서 국가정책과 국정운영을 좌우하는 기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지층 복원을 통한 기반 강화 = 중도 실용의 핵심은 지난 대선 때의 지지층의 회복해 국정운영의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이 530만표의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따뜻한 보수'와 중도 실용을 표방, 보수뿐만 아니라 중도 계층의 표심을 잡았기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취임초기 '강부자(강남 부자)' 인사 파동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장기간 촛불시위 등은 이런 상황에 변화를 가져왔다.
보수.진보 이념 대립이 심화되고 대선 당시 지지층이 분열하면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10%대로 추락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법과 원칙'을 강조하고 '집토끼'인 보수층에 호소하면서 위기를 넘기고 지지율도 30%대로 회복했지만 문제는 '중도 보수'였던 이 대통령의 이미지가 '보수'로 우클릭된 데 있었다.
여기에는 야당 등 진보 세력의 집요한 '낙인 찍기'의 여파가 많았다는 게 청와대의 주장이다.
아무튼 이 대통령은 집권 2기에 대비하고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통한 한나라당 의 재집권 기반 구축하기 위해서라도 `산토끼'인 중도 내지 유동 계층의 지지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로 다가왔고 이런 필요에 의해 중도 실용 강화론이 탄생했다.
◇딕 모리스 '삼각화' 참고 = 중도 실용 강화론 성안 작업에는 청와대 박형준 홍보기획관과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김원용 이화여대 교수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홍보기획관은 "중도 실용 강화론은 이 대통령의 오래된 생각이기는 하지만 조문정국 거치면서 이 대통령의 진면목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는 이 대통령의 안타까움과 청와대 내부의 반성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그는 "서민정책을 굉장히 많이 쓰는데도 부자정권으로 몰리고, 이념적으로 교조 주의자도 아닌데도 그렇게 몰리고, 정쟁의 구도 속에 위치한 현실이 안타깝다는 인 식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도 실용 강화론을 만드는 데는 특히 미국 빌 클린턴 행정부의 정치참모 딕 모 리스의 '삼각화(triangulation)' 전략도 많은 참고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각화란 득표의 극대화를 위해 중간층 유권자들이 거부감을 갖는 양 극단(골수 좌파와 골수 우파)의 가운데 위치(중도층)에서 양쪽 어젠다를 버무려 중간의 입장을 취하는 전략을 말한다.
삼각형 밑변의 양 꼭지점을 좌우로 보고, 위쪽 꼭지점처럼 양쪽의 장점만 취하는 노선이라고 해서 나온 용어다.
박 홍보기획관은 "선거든 국가경영이든 사회정치적으로 `아우르기'로 가는 방법 이 있고, `갈라치기'로 가는 방법이 있다.
응집력 강화하려면 갈라치기로 가고, 폭 넓고 원만한 국정과 중도층을 끌어들이기 위해선 아우르기로 가는 것"이라며 "삼각 화는 아우르기로, 우파라고 해도 중도나 좌파 정책을 변용하거나 수정해 쓸 수 있다 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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