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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적한 미국 주지사, 알고보니 애정행각

입력 : 2009.06.25 09:36

'가족가치 우선' 공화, 잇단 성추문 파문에 흔들


지난 닷새 동안 행방불명돼 미국 정가를 떠들썩 하게 했던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마크 샌포드 주지사가 애인과 함께 아르헨티나에 밀월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오는 2012년 미 대선의 공화당 잠룡중 한명으로 꼽히는 샌포드 주지사는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애팔래치아 하이킹'을 갔다고 측근에게 말한 것은 거짓이었다고 시인하고, 혼외정사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지난 8년동안 부인 몰래 이 여성과 혼외정사를 가져왔다면서, 부인과 네 아들, 자신의 참모진과 지역주민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자신의 부인이 혼외정사 사실을 몇달 전에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샌포드 주시는 지난 19일 부터 휴대전화를 끈 채 사무실이나 집, 가까운 측근들과 연락을 두절해 버렸고, 이로 인해 주 의회 지도자들은 주지사 권한을 잠정적으로 부지사에게 이양하는 방안까지 논의했다.

주지사 대변인인 조엘 소여는 논란이 확산되자 23일 성명을 통해 "주지사가 애팔래치아산맥의 트레일 코스를 하이킹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주 의회 회기가 끝난 뒤 며칠 동안 자리를 비운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 언론들은 샌포드 주지사의 잠적이 7억 달러에 달하는 경기부양자금 수령 문제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및 그의 정적들과 치열한 논쟁을 벌인 것과 관련된 것으로 추측했었다.

샌포드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맡고 있는 공화당 주지사협의회 의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공화당 차기 대선주자군에 포함돼 있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 사건때 탄핵을 주도하며 윤리적 강경론자로 불렸던 네바다주의 존 엔자인 상원의원도 혼외정사 문제로 지난 17일 당 정치위원회 위원장직을 사퇴했다.

그는 지난 2007년 12월부터 2008년 8월까지 자신의 선거참모로 일했던 기혼여성과 혼외관계를 맺어왔다.

최근 총선과 대선에서 잇따라 패배한 공화당이 '엔자인 파문'에 이어 또 다시 '샌포드 파문'을 겪게 되면서 당의 재건 노력에 차질이 불가피해 졌으며, 잇단 성추문 파문은 '가족의 가치'를 최우선 순위로 둬 왔던 공화당의 정책 노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회의를 증폭시킬 것으로 보인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