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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 레이더 기상관측소 변신 성공할까?

입력 : 2009.06.23 10:03

가장 오래된 관악산서 열려…전국 10곳 모두 개방


기상청이 23일부터 관악산 레이더 기상관측소를 개방함으로써 전국의 레이더 관측소가 시민의 새로운 편의·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할지 관심거리다.

기상청이 평지에 있는 5개 기상 레이더 외에 지난 5월 산 정상에 있는 4개 레이더 기상관측소를 개방한 데 이어 이날 마지막으로 관악산 레이더 관측소를 개방하면서 전국 10곳의 레이더 관측소 울타리가 시민에게 열렸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과 주말 레저 활동 인구가 늘면서 산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레이더 관측소를 공개함으로써 일반 시민도 실시간 레이더 관측 영상을 비롯해 특이한 기상 현상 사진 등을 손쉽게 접할 수 있어 기상과학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기상관측의 '첨병' = 기상 레이더는 군사용 레이더를 응용해 미국에서 1957년 처음 개발됐다.

기상 레이더는 360도 수평 회전하는 안테나를 통해 전자기파를 반복적으로 대기 중에 발사, 구름 속의 비, 눈, 우박 등에 부딪혀 되돌아오는 신호를 분석해 비구름의 상태를 원격 관측한다.

기상청은 반경 240㎞ 범위를 10분마다 반복 관측할 수 있는 기상 레이더의 자료를 연속적으로 분석하려고 24시간 가동한다.

기상 레이더는 관측한 비구름의 위치와 강도, 풍향과 풍속을 지도 상에 표출할 수 있어 그 규모와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고, 관측한 비구름의 공간적·시간적 이동 상태를 알 수 있어 단시간 강수예보에 활용된다.

무엇보다 기상레이더 관측 자료는 집중호우, 태풍 등 돌발적인 위험기상 현상을 조기에 탐지하고 추적 감시하는 데 필수적이다.

우리나라는 우량계를 설치하기 곤란한 산악 지역이 많아 지상에 설치한 우량계로 작은 규모의 비구름을 정확히 관측할 수 없고 해상에서의 강수량 관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상 레이더 영상자료는 레이더 단일영상, 10개 지역 합성 영상, 일정고도 합성영상 등 다양하게 가공돼 일반인이나 방재 유관기관 등에 제공된다.

◇ 국내 기상 레이더 관측 현주소 = 우리나라는 1969년 관악산에 최초로 기상 레이더 관측소를 설립했다.

관악산 기상 레이더는 1970년 2월부터 관측을 시작해 현재까지 약 40년간 기상 레이더 관측의 선두주자 역할을 해왔다.

기상청은 1991년부터 1992년까지 기상장비 현대화 사업에 따라 관악산 외에 제주 고산, 강원 동해, 부산 구덕산, 군산 오성산 등 4곳에도 기상 레이더 관측소를 세웠다.

이후 1999년 국가 수해방지종합대책이 마련되면서 레이더 관측소는 모두 10곳으로 늘어났다.

기상청은 레이더 관측소 10곳 외에 공항 레이더(영종도), 연구용 레이더(무안) 등 특수 목적의 기상 레이더 2대도 운영 중이다.

중국은 158개의 기상 레이더를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159개, 일본에서 20개, 영국에선 9개의 기상 레이더가 각각 가동 중이다.

기상청은 오래돼 낡은 동해 기상 레이더를 교체하는 대신 레이더 관측 사각지대를 없애려고 레이더 관측장소를 변경해 기상 레이더를 설치하고 있으며 2010년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나아가 2011년에는 낡아 못 쓰게 된 백령도 레이더를 최첨단 이중 편파 레이더로 교체할 계획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중 편파 레이더는 관측 정확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비, 눈, 우박 등의 강수 형태를 구분할 수 있어 집중호우, 대설 등 위험기상을 한층 더 정확히 감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