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모기퇴치법을 알아보아요.
더운 여름밤, 가뜩이나 잠들기도 힘든데 귓가에 앵앵거리는 모기 소리가 참 그렇게 미울 수가 없습니다.
모기약을 잔뜩 뿌리고 자거나, 전자 모기향을 켜놓고 잠드는 날이면 다음날 아침 머리가 멍...해지는 느낌을 종종 받지 않으신지요? (저는 그랬는데...^^ )
그 이유는, 모기향 속에 들어있는 살충 성분 때문입니다.
모기를 쫓는다는, 국화과 식물 '제충국'에서 추출한 피레스로이드계 화합물.
곤충 신경계를 마비시켜 죽게 하는 원리인데, 농도가 아주 약하긴 하지만 농약에 들어가는 성분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1. 우선, 코일형 모기향.
- 야외로 나가거나, 단체시설에서 많이 사용하는 것.
(초록색 모기향 속의 색소가 문제가 되면서, 최근엔 저렇게 무색소 제품도 나오고 있습니다.)
연기가 많이 나기 때문에, 모기를 쫓는 효과는 가장 좋다고 합니다.
그러나 많이 피우면, 눈이 맵고 목이 따가운 증세를 종종 느끼게 됩니다.
이 모기향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연구결과가 나와있는데, 모기향 코일 한 개를 태울 때 나오는 미세먼지가 담배 50개비,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는 담배 20개비를 태울 때 나오는 분량에 달한다고 합니다.
살충성분을 굳히고 형태를 만들 때 사용하는 목분이나 아교 등 기타물질이 타면서 나오는 유해성분들입니다.
- 좁은 공간, 밀폐된 공간, 집 안에서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2. 매트/액체형 전자모기향
- 연기가 적고,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아 가정에서 많이 씁니다. 하지만 전혀 해가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관련 실험 결과가 없지만 사이언스다이렉트에 실린 동물실험 결과를 보면 (모기가 많은 인도 등 더운 나라에서 주로 관련 연구가 이뤄졌습니다) 이런 전자모기향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두통, 신경계 이상이나 지능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결론이 실려있습니다.
또 액체를 가열해 공기중으로 쉽게 날려보내기 위해서 휘발성 물질을 함께 원료에 혼합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밀폐된 장소에서 오래 틀어놓는 것은 몸에 좋을 리 없습니다.
최근엔 꽃향기, 과일 향기가 나거나, 천연성분을 첨가했다는 제품이 출시되는데 머리아픈 냄새가 안 난다고 해서 몸에 무해한 건 아닙니다.
사람이 감지를 못 할 뿐이지, 기존 제품과 살충 성분의 농도는 거의 같거든요.
3.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체에 무해하면서도, 모기를 쫓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기장입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죠? ^^
그러나 모기장은 장소의 제약과 미관상의 이유로 잘 쓰게 되지는 않는 게 문제입니다.
소비자리포트에서 모기향의 유해성을 지적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그걸 전혀 안 쓸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사실 모기약에 취해서 피해를 입는 것보다, 모기에 물려서 만에 하나 질병에 걸리는 것이 훨씬 위험하기 때문이죠.
전문가들의 조언은
"모기를 꼭 죽이려고 하지 말고, 쫓아내는 목적으로 모기향을 써야 한다" 는 겁니다.
'꼭 죽여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독 안에 든 쥐'를 만든다고 문을 꼭꼭 닫고 독하게 모기향을 피워대다 보면, 모기 잡기도 전에 사람이 피해를 입는다는 거죠.
방충망이 달린 창으로 환기를 시키는 상태에서 모기향을 피워놓으면 모기를 멀리 보내는 효과가 있으니까, 그 정도에서 만족하라고 하더군요 ^^
아, 유아가 있는 집이라면 모기향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모기장을 쓰시는 게 좋겠습니다.
[편집자주] 남정민 기자는 일요일 아침의 <선데이뉴스 플러스>에서 '남정민 기자의 소비자 리포트'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백화점과 할인점을 누비며 만나는 알짜 생활정보들과 소비자들이 꼭 조심해야할 할점을 여기자 특유의 꼼꼼한 시각으로 전해줍니다. 2002년 SBS 공채로 입사한 남기자는 해맑은 감성과 외모로 개인 블로그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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