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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높은벽에 도전장 낸 20대 '훈남' 레이서

이재철

입력 : 2009.06.2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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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동차 경주는 스피드와 첨단기술이 꼽히는 세계적인 인기 스포츠입니다. 한국의 20대 청년 레이서가 세계의 높은 벽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이재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태백.

국내 최고를 가리는 자동차 경주대회가 열렸습니다.

국내 최고의 자동차 레이서로 이름을 날리던 황진우 선수 2년만에 국내 경주에 다시 섰습니다.

헬멧에 장갑을 끼고 기기 점검을 마친 뒤 경주차를 몰기 시작합니다.

2.5km를 누가 빨리 도는지 경쟁하는 종목.

황 선수는 특수 제작된 '스톡카'를 몰며 불꽃을 뿜어 냅니다.

예선성적은 내로라는 8명 가운데 3위.

1등과 불과 0.11초 차이입니다.

다음날 결승전.

사진 촬영에 관중들의 응원도 뜨겁습니다.

곧이어 스피드 제왕을 가리는 8명의 레이스가 펼쳐집니다.

62.5km의 빗길 경주.

트랙이 물에 젖어 곳곳에서 물보라가 일어납니다.

코너를 돌 때는 경주차가 휘청거릴 정도입니다.

승부사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굉음을 내며 무려 시속 250km로 내달립니다.

직선과 곡선 트랙을 넘나들며 선두 경쟁이 불꽃을 튀깁니다.

결승지점 1km를 남기고 선두권에 있던 황진우 선수의 차가 빗길에 미끄러지고 맙니다. 

[황운기/아버지 : 재미있지? 잘 했어.]

[황진우(26)/현대레이싱 : 많이 아쉽죠, 지금. 그래도 어쩔 수 없으니까. 이번 경기로 더 많이 느끼고 했으니까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가 있도록 해야죠.]

결승에서 탈락했지만 황 선수는 여전히 국내 정상급 레이서임을 확인시켜 줬습니다.

[김의수/대회 우승자 : 선배들이나 라이벌들이 다 경쟁에 저 친구가 나오면 경쟁의 대상 1순위로 뽑죠. 굉장히 칭찬을 많이 해주고 싶은 선수고 개인적으로 같이 안 만났으면 하는 무서운 친구입니다.]

[백성기/현대레이싱 감독 : 이번 경기가 스톡카 처음 타는 건데 깜짝 놀랐어요. 감각이 굉장히 뛰어나고요. 데쉬력,차를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도 굉장히 뛰어나더라고요.]

황 선수가 레이서로 입문한 것은 17살때.

국내 1세대 레이서인 아버지의 영향이 컸습니다.

[황진우(26)/현대레이싱 : 경기장 다니면서 아버지 시합 뛰는 모습을 많이 봤었어요. 그때부터 좋아하게 됐고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저도 바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황 선수는 2005, 2006년 국내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했습니다.

이어 무대를 해외로 옮겼습니다.

지난 해 한국 선수로는 처음 일본 수퍼GT에 출전했고 세계 대회인 네델란드 A1 그랑프리 1라운드에서 종합 8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습니다.

그러나 중국에서 열린 2라운드 경기에서 하위권으로 떨어지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습니다.

[황진우(26)/현대레이싱 : 제가 가장 느꼈던 건 드라이버 실력차이가 많이 달라요. 다른 서킷(경주코스)을 경험하지 못하다보니까 여러 가지 테크닉을 연마하기에는 부족했던 거죠.]

황 선수는 초심으로 돌아가 고강도 훈련과 피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합니다.

특히 내년 영암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 대회인 F1 그랑프리에서 세계 정상급으로 올라서겠다는 각오입니다.

[황진우(26)/현대레이싱 :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여기저기 도전해 보고 싶어요. 어떤 무대든, 국제무대든 국내무대든 종류 안 따지고 드라이버로서 경험을 많이 쌓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