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점수에 맞춰 대학선택은 비겁한 행동"
"우와 별이 네 개나 달렸어! 멋지다!"
18일 오전 10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동백동 동백고등학교 교정에 번호판 자리에 빨강색 바탕에 은색 별 네 개가 붙은 검정색 에쿠스 승용차가 들어서자 수십명의 학생들은 신기하다며 휴대전화기를 꺼내 사진을 찍었다.
4성 장군인 육군 제3군사령관 이상의 대장은 이날 '호국 보훈의 달 기념 명사 초청 강연'을 위해 동백고를 찾았다.
학교 소강당에서 150여명 학생 앞에 선 이 사령관은 "40년만에 고등학교에 와보 니 감회가 새롭다"고 운을 뗐다.
학생들은 이 3군사령관 제복과 어깨에 달린 은색 별 4개가 신기한 듯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채 강연에 귀를 쫑긋 세웠다.
"월드컵 응원할 땐 마치 최고의 애국자가 된 것처럼 행동하다가 나라 지킬 사람이 필요해 군에서 불렀을때 안간다고 꽁무니 빼면 그건 진짜 애국자 아닙니다." 이 군사령관은 3분짜리 안보 동영상을 학생들에게 먼저 보여준 뒤 "기회주의적 애국주의자가 돼서는 안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군사령관은 함석헌 선생의 책 '뜻으로 본 한국역사'를 소개하며 "우리 역사 는 수천년 동안 '고난의 역사'였다. 이는 지도자들이 철저히 대비하지 못한 측면이 크다"라고 말했다.
그는 "'고난의 역사'를 극복하기 위해선 우리 지도자들이 자기 이익이 아니라 나라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라며 학생들게 훌륭한 지도자로 성장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입시에 관한 오늘의 세태를 지적하며 "수능 점수에 맞춰 대학과 학과 를 선택하는 것은 비겁한 행동"이라며 "자신이 추구해야 할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두려워 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군사령관은 '21세기 청년상'을 주제로 한 이날 강연 시간 대부분을 '충성'에 대해 말하는데 썼고 강연 중간에는 질문을 던져 답을 맞춘 학생에게 선물을 주기도 했다.
'열정'이라는 답을 맞춘 이원명(17.고2) 군은 "선물 포장을 뜯어보니 별 네개가 새겨진멋진 금장 시계였다. 멋지다! 기분 최고다!"라며 좋아했다.
강연을 모두 마친 뒤 학생회장 최정인(18.고3.여) 양은 대표로 이 사령관에게 꽃다발을 선물했다.
그러자 그는 "나는 장난끼가 많은 사람입니다"라며 연단에서 갑자기 뒤로 돌아 부케를 던지듯 꽃을 던졌고, 3m 거리에 있던 최 양이 이를 두 손으로 받아내자 강당 에 학생들은 "우와"하는 함성을 지르며 큰 박수를 보냈다.
전욱현(16.고1) 군은 "군인의 강연이라 딱딱할 거라 생각했었는데 강연이 재미 있고 유익했다"며 "몇 년 후면 나도 군대 갈때가 되는데 오늘 강연으로 제복을 입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학생회장 최 양은 "강연을 들으며 내가 기회주의적 애국자가 아닌가 생각했다" 고 자신을 돌아봤다.
이날 강연은 3군사령부가 호국 보훈의 달을 기념해 마련했으며 오는 30일까지 소속 장성 10명이 10개 학교를 나눠 방문해 강연할 예정이다.
(용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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