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에서 가장 관심도가 높은 인물, 바로 삼성전자 이재용 전무입니다. 다른 재벌 총수들은 해외에 출장을 가거나 언론에 노출돼도 별 관심을 끌지 못하지만 이 전무만큼은 극히 예외인데, 그 이유는 정말 궁금합니다. 물론 여러가지 생각은 들지만요.
대법원 판결 이후 삼성엔 겉으로만큼은 뚜렷한 변화가 없습니다. 판결 전엔 가급적 아무 일도 벌이지 말자는 분위기였지만, 막상 판결이 난 뒤에도 달라졌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재용 전무의 일거수 일투족은 삼성 담당 기자들에게 가장 큰 관심거리죠.
이 전무의 해외 출장이 부쩍 늘었습니다. 물론 올 초 이혼 소송을 당할 때도 미국 출장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혼 뒤에도 해외 출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당장 지난주 토요일 중국을 다녀왔습니다. 어제 귀국했고요. 다음달엔 또 미국 출장을 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난 방중 기간동안 이 전무는 심천에 있는 화웨이사를 방문했다고 합니다. 화웨이사는 20년전 PDX 교환기 판매회사로 출발해 지금은 세계 3대 이동통신 장비업체로 성장한 굴지의 기업입니다.
중국내 CDMA 네트워크 인프라와 단말기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구요, 삼성과의 관계를 보면 메모리 반도체 주요 거래선이고 단말기나 시스템 같은 통신 분야에서는 경쟁관계인 대기업입니다.
이 전무는 화웨이사의 최고 경영자를 만났다고 합니다. 앞으로 삼성과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가기로 약속했고, 정기적으로 최고위 교류회, '탑 미팅'이란 것을 갖기로 했다는군요.
여기서 잠깐...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재용 전무가 계속해서 참석하기로 약속했답니다.
삼성전자는 이윤우 부회장과 최지성 사장이 대표 이사입니다. 이재용 전무는 말 그대로 '전무'입니다. 삼성전자는 상무 이상 임원만 4백 명이 넘습니다.
그런데 감히 '전무'가... 물론 해외업무 담당 전무니까 중국 기업 최고위층과 교류를 약속하는게 어떻게 보면 이상할 것도 없겠지만, 뭐... 특별한 인물이니까...
이 전무는 일본 소니나 미국의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와의 탑 미팅에도 계속 참석해왔다고 합니다. 이윤우 부회장이나 최지성 사장은 번갈아 가며 참석해도 이 전무는 빠지지 않고 참석했습니다.
이 전무가 참석하는 탑 미팅은 그만큼 중요한 비즈니스 상대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삼성 최고위 관계자는 '상대방에서 이 전무가 왔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오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모르겠다. 상식적으로 판단해 보면 누가 오는지에 관심갖지 않겠나'라고 답했습니다.
삼성이 어떤 국가나 기업을 어느 정도로 중요시 하냐는 판단을 하려면 가장 간단히... 이재용 전무가 출장가는 국가냐, 참석하는 탑 미팅 회사냐를 보면... 이해하기 쉽겠죠.
아버지 이건희 회장의 활동이 줄어든만큼 아들 이재용 전무의 활동이 늘고 있는 것은 삼성을 바라보는 한 사람으로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말 섣불리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결정권'을 가진 사람이 많이 알아가고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간다는 건 아무래도 좋은 일일테니까요.
참, 재미로...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삼성가 전용기는 모두 석 대가 있답니다. 한 대는 매각하려고 하는 중인데 사려는 사람하고 가격이 맞지 않아 아직도 팔지 못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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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경제부 산업팀에서 활약 중인 홍순준 기자는 삼성.LG등 전자업계와 공정위, 소비자원을 출입하고 있는 고참 기자입니다. 1995년 입사 후에는 사회부, 정치부 기자로 잔뼈가 굵었고 사건팀의 리더인 '시경 캡'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특유의 돌파력과 폭넓은 취재로 보내오는 기업 내면의 깊은 이야기들이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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