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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의 보고' 지리산, 댐건설로 '자연파괴' 논란

송성준

입력 : 2009.06.17 20:44|수정 : 2009.06.1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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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우리나라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에 댐 건설이 추진됩니다. 부산권 주민들의 대체 상수원이 될 거라지만 환경파괴와 문화재 훼손은 물론 수몰예정지구 주민의견 무시 등 논란이 큽니다.

송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리산이 생존의 터인 산골마을 경남 함양군 마천면 주민들은 요즘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댐 건설로 마을이 수몰될 처지이기 때문입니다.

[심학성/경남 함양군 의평마을 수몰 예정지 주민 : 조선 대대로 살아왔던 이곳에, 앞으로 조선 대대로 자자손손이 살고 싶다. 좀 살게 해주라, 이겁니다.]

지리산 댐은 낙동강 개발로 수질 악화에 대비해 부산권 주민들의 대체 상수원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상류인 전북 남원과 경남 함양군 경계지점에서부터 하류인 함양군 문정마을에 이르기 까지 길이 400미터, 높이 103미터 규모입니다.

이 곳 지리산 댐의 총 저수용량은 9천여만 톤으로 소규모지만 울창한 수풀림으로 생태의 보고입니다.

댐 하류에는 용유담이 수몰되고 중류에는 칠선계곡 등산로가 연결되며 상류에는 1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천년고찰 실상사가 있습니다.

칠선계곡과 용유담은 한국 내셔널트러스트가 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 9곳 가운데 으뜸으로 꼽을 정도로 생태의 보고입니다.

댐 건설로 인한 잦은 안개와 습한 공기 등 기후변화로 칠선계곡의 생태계와 실상사의 국보급 문화재 훼손은 물론 생업인 농사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입니다.

관할 함양군은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댐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천사령/함양군수 : 물 장사가 될 것 같고, 제 생각에는 지금은 몰라도 한 10년 후면 비싸게 팔 수 있다고 봅니다. 관광객을 많이 유치할수도 있고…]

함양군은 그러나 댐 건설 여론 조성을 하면서 정작 수몰 예정지 주민들의 의견은 무시한 것으로 드러 났습니다.

[수몰예정지 주민(함양 의탄리) : 공청회하면서도 우리 주민은 쏙 빼고,  자기들만 모여서 하는 것이 공청회입니까. 아예 연락도 안합니다, 연락도.]

부산과 경남, 전북지역 농민과 시민 환경단체 회원등 300여 명은 오늘(16일) 부산지방국토관리청으로 몰려가 4대강 사업과 지리산댐 저지를 위한 결의대회를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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