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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킬힐·플랫슈즈 '멋내려다 발병나요'

입력 : 2009.06.18 09:22|수정 : 2009.06.1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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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은 제 2의 심장이라고 불릴 만큼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죠.

그렇지만 발의 건강을  신경쓰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요.

그래서 멋만 따지는 무분별한 신발 선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신발로 인해서 유발되는  질환과 예방법을 소개합니다.

올해는 유난히 짧은 미니스커트가 유행한다고 하죠.

미니스커트에 절대 빠질 수 없는 것, 바로 매끈한 각선미를 연출해 주는 하이힐인데요.

최근에 10cm는 기본, 15cm가 넘는 킬힐까지 등장했습니다.

[키도 커 보이고 요새 애들 12cm 기본이니까….]

[왜 예뻐보이잖아요. 힐 신고 그러면 굽 낮은 것보다 힐 신으면 더 예뻐보여서….]

[항상 신는 편인데요. 밤 되면은 붓기도 하고 아프기도 해요. 그래서 발 모양이 많이 망가지기도 하고요.]

여성들이 즐겨 신는 하이힐.

과연 발에는 어떤 문제를 일으킬까요?

오랜 승무원 생활로 항상 높은 구두를 신어왔던 민현애 씨.

그렇게 습관적으로 즐겨 신었던 구두가 요즘 현애 씨에게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민현애/아킬레스건염 환자 :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언제부턴가 발 뒤꿈치나 발목 또 발가락 부분에 통증을 느껴서 병원에 왔더니 의사 선생님께서 아킬레스건염이 의심된다고 하시면서 그 원인은 하이힐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킬레스건염은 하이힐을 즐겨 신는 사람이나 운동을 심하게 하는 사람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질환인데요.

아킬레스건이 연결되어있는 발 뒤꿈치나 종아리 뒤쪽이 걸음을 걸을 때마다 당기고 운동 전 후, 또는 자고 일어났을 때 심한 통증을 느낍니다.

하이힐로 발생하는 질환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김응수/정형외과 전문의 : 내측으로는 무지외반증이라는 질환이 발생할 수 있고요. 작은 발가락까지 휘어져서 갈퀴같이 변형이 일어날 수 있고요. 또 소지건막류라고 새끼발가락까지 아파서 좁은 신발을 못 신을 수 있습니다.]

실제 발바닥의 혈액순환을 알아보는 실험을 해본 결과, 하이힐 착용 3시간 후에는 발가락과 발바닥 부분이 파란색으로 나타나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하는 상태가 됐는데요.

그렇다면 굽이 낮은 플랫슈즈는 어떨까요?

대부분 플랫슈즈는 굽이 없어 편안하고 발 건강에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얇은 신발 밑창이 발이 땅에 닿을 때 받는 충격을 그대로 흡수해서 발목이나 발바닥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남성용 구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얼마 전 병원에서 소건막류를 진단받은 송경남 씨.

폭이 좁은 구두를 장시간 착용한 것이 원인이었는데요.

[송경남/소건막류 환자 : 굉장히 통증이 심해서 운동을 아침마다 했는데, 운동 못할 정도로 딛기가 발을 절룩 거리면서 다닐 정도로 통증이 심했습니다.]

특히 발바닥 폭이 넓은 남성의 경우, 구두 앞쪽의 폭이 좁고 7센티미터 이상의 키높이 구두는 피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건강을 위한 가장 이상적인 신발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우선 바닥이 평평한 신발보다는 2~3 센티미터의 굽이 있는 것이 좋습니다.

걸음을 걸을 때 받는 힘을 분산시켜주기 때문인데요.

또한 바닥이 딱딱한 것보다는 푹신한 것을 고르도록 합니다.

신발 사이즈 역시 손가락 한마디가 들어갈 정도로 여유롭게 신는 것이 좋은데요.

잘 맞는 신발을 고르는 방법은 얼마나 잘 어울리느냐가 아니라 내 발을 얼마나 건강하게 지켜 줄 수 있는지가 우선이 돼야겠죠.

잘 맞는 신발로 건강한 걸음, 힘차게 걸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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