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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달라는 아이를..' 운전면허 집착 때문에 살해

(KBC) 임수정

입력 : 2009.06.15 20:34|수정 : 2009.06.1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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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낸 피의자가 피해 어린이를 공기총으로 살해한 사건, 조사가 진행될수록 기막힌 내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가벼운 상처만 입었던 어린이의 살려달란 애원까지 외면했던 이유를, KBC 임수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피의자 이 모 씨가 자신의 승합차에 치인 초등학교 4학년 전 모 군과 함께 병원을 찾은 것은 지난 4일 밤 8시 40분쯤, MRI를 찍을 수 없다는 병원측의 말에 이 씨는 전 군을 데리고 2분만에 응급실을 빠져나갔습니다.

약 한시간가량 담양의 저수지까지 차를 몰고 간 이 씨는 차 뒷자석에 타고 있던 전 군이 마지막까지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공기총으로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정신과 병력도 없던 이 씨가 머리에 가벼운 상처만 입었던 전 군을 잔혹하게 살해한 이유를 운전면허에 대한 집착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씨는 지난 2005년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뒤 2년 뒤 다시 무면허 운전으로 적발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이번에 무면허 음주운전이 또 적발되면 다시 면허를 따기 어려워질 것을 두려워 한데다 경제난 탓에 합의금에 대한 부담 등으로 범행을 은폐하려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무면허에 음주니까 음주운전을 은폐할 때는 그것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피의자 이 씨는 여전히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멀쩡히 살아있던 전 군을 왜 갑자기 살해했는지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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