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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오바마 '비주류에서 대권까지'

입력 : 2009.06.15 16:20

불우한 어린시절 닮은점, 이념성향 달라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1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두번째 정상회담을 갖기로 하면서 두 정상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정상은 각각 보수 성향의 한나라당 출신, 진보 성향의 미 민주당 출신이라는 점에서 상반된 정치.이념적 배경을 갖고 있으나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정치권에 입문해 비주류의 한계를 극복하고 대권의 꿈을 이뤄냈다는 유사점도 갖고 있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출생연도가 각각 1941년과 1961년으로 무려 20년이나 차이가 나지만 모두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라났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대통령은 가난한 목부(牧夫)의 아들로 태어나 어머니와 함께 노점상을 하면서 가족의 생계를 도왔고 어렵게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도 이태원에서 쓰레기를 치우는 일로 근근이 학비를 마련했다.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오바마 대통령은 어린시절 부모의 이혼과 재혼을 겪고 고교시절에는 인종차별에 대한 고민으로 술과 마약에 탐닉하는 등 이 대통령과는 경우가 다르지만 청소년기에 극심한 방황기를 겪었다.

두 정상이 거듭난 것은 모두 대학 졸업 이후. 이 대통령은 고려대 졸업후 현대건설에 입사해 '샐러리맨의 신화'를 이뤄냈고, 오바마 대통령은 하버드 로스쿨을 수석 졸업하고 5년만에 일리노이주 의회 상원의원에 당선돼 이후 정치인으로서 탄탄대로를 걸었다.

대권을 향한 길도 비슷했다. 본선보다 치열한 당내 경선에서 모두 여성 경쟁자(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를 만나 신승을 거뒀고 본선에서는 모두 사상 최대 표차로 비교적 수월하게 승리를 낚았다.

대통령이 된 이후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이전 정권과의 '차별성'과 '변화'를 지향하며 각종 개혁 정책을 내놓고 대외적으로 정상외교에 힘을 쏟고 있다는 점도 공통분모라는 평가다.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한 공감대도 갖고 있다.

이밖에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는 점, 운동을 좋아한다는 점, 긍정적인 마인드를 강조한다는 점 등도 공통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정치적인 성향과 가치관에서 무시할 수 없는 차이도 보인다는 지적이다.

우선 두 정상은 모두 '경제살리기'를 최대 국정과제로 삼고 있으나 이 대통령이 기업, 시장, 성장, 자유무역 등을 중시하는 것과는 달리 오바마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노동, 규제, 분배, 공정무역 등에 초점을 두고 있다.

또 이 대통령은 기업 CEO(최고경영자)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전국구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으나 오바마 후보가 인권변호사, 사회운동가 등을 거쳐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