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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참가자 계산방식 따라 7배 차이, 이유는?

입력 : 2009.06.15 13:53

경찰, 3.3㎡당 인원 x 집회 장소 면적, 시민단체 "연인원도 계산해야"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6.10범국민대회' 참가 인원수가 집회 측은 15만명, 경찰은 2만2천명으로 크게 차이나 뒷말이 무성하다.

언론 보도 역시 매체 성향에 따라 집회 참가자가 2만명과 15만명 사이에서 들쭉날쭉해 집회 인원 추산 방식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15일 경찰청과 시민단체에 따르면 경찰과 집회 주최 측 모두 집회 인원을 일일이 세어보지 않으나 나름대로 계산 방식을 적용해 참가 인원을 산출한다.

경찰은 3.3㎡(한 평)당 점유 인원을 먼저 정해놓고 집회 참가자들이 모인 공간의 면적에 단위 인원을 곱해 참가자를 계산한다.

3.3㎡당 인원은 집회 참가자가 밀집했을 때 9명, 보통이면 6명으로 설정하되 상황에 따라 단위 숫자를 9명 이상 혹은 6명 이하로 조정한다.

3.3㎡당 9명씩 모인다면 서울광장(잔디+석재보도)엔 3만5천910명(9x3천990)이 집결하는 것으로 계산된다.

서울광장 주변으로 프레지던트호텔에서 프라자 호텔까지 돌아가는 서울광장 동ㆍ남측 차도까지 인파가 나오면 2만2천500명(9x2천500)이 더해져 총 5만8천410명이 모일 수 있다고 경찰은 판단한다.

청계광장에는 3천명, 광화문빌딩 앞에는 1만4천400명, 교보빌딩 앞 소공원에는 800명이 모일 수 있고 인파가 태평로까지 차지하면 1만3천500명이 더해진다.

따라서 서울ㆍ청계광장과 태평로 일대까지 집회 인파가 밀집하면 총 9만110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 일대에 발 디딜 틈도 없이 인파가 빼곡하면 단위 인원수가 10명 이상으로 훌쩍 올라가고 집회 참여자 수도 급격히 늘어난다.

경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가 열린 서울광장 일대에 18만명이 모였다고 계산했는데, 당시 서울ㆍ청계광장과 태평로 일대에 3.3㎡당 18명가량 집결한 것으로 추산했다.

경찰은 지난 10일 집회 때에는 참가자들이 서울광장 일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밀집하지도 않아 3.3㎡당 6명가량이 모인 것으로 보고 참여자 수를 2만2천명으로 계산했다고 밝혔다.

집회를 주최하는 노동ㆍ시민단체들은 집회에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단위 조직의 숫자를 합하거나 과거 집회와 비교해 참여자 수를 유추한다.

한국진보연대 장대현 대변인은 "집회 참석 인원은 과거 집계를 토대로 유추한다"며 "작년 5월30일 집회 때에 서울광장에 모였던 인원이 10만명이었고 10일에는 태평로까지 다 찼다는 점을 고려해 15만명이라고 계산했다"고 말했다.

경찰의 집회인원 추산 때 연인원(延人員)을 고려하지 않아 정확성이 의심스럽다는 지적도 있다.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은 "집회에 다녀간 모든 사람을 집계해야 하는데 경찰은 한순간 모인 사람들을 평면적으로만 계산하는 한계가 있다"며 "또 참가자 중 골목 등 주변에 흩어진 사람들까지 다 고려해야 하는데 경찰은 이런 인원을 무시한다"고 말했다.

안 팀장은 "작년 촛불 집회 때에는 나눠준 초의 숫자가 가장 큰 증거였다. 작년 6월10일에는 초를 30만개 나눠주고도 모자라 이를 토대로 60만명 이상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고 전했다.

노동계는 단위조직별 참여 인원을 취합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민주노총 김장호 조직실장은 "조직 담당자들이 참가 조합원 숫자를 세고 단위별로 보고해 담당자가 취합한다"며 "집회 전 예상 인원을 보고받고 끝나고 나서 다시 몇 명이 참가했는지 확인하기 때문에 집계인원은 정확하게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위 노조에서 행사 참가자 숫자를 뻥튀기해서 보고했을 때 뚜렷한 검증 방법이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