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의 윤해모 지부장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과정에서 사실상의 지도부 총사퇴를 선언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사퇴로 최종 확정될 경우 현대차 노사협상이 잠정중단되는 등 험로가 예상된다.
윤 지부장은 15일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열린 노조집행부 회의에서 사퇴의사를 밝혔다. 지부장의 사퇴가 16일 열릴 확대운영위원회에서 확정되면 노조 규약에 따라 노조 집행부도 총사퇴하게 된다.
노조의 임기가 4개월가량 남아있는 상태로 임단협이 10차까지 진행되는 등 한창 협상 중인 상황에서 지도부 총사퇴는 현대차 노사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알려졌다.
노조는 지부장이 사퇴의사를 밝힌 까닭에 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현대차 노사 안팎에서는 노조의 내부갈등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노조 집행부의 현장노동조직인 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이하 민투위)에서 임단협의 핵심안건인 밤샘근무를 없애는 주간 연속2교대제의 세부적인 시행방안을 놓고 벌이는 노사협상에 이견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민투위는 지난해 임단협에서 노사가 주간 2교대제에 합의한 것을 두고 서두른 결정이었다고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는 등 같은 조직의 집행부와 일정 부분 갈등을 겪어왔다.
올해 노조가 또다시 임단협 핵심안건으로 주간 2교대와 관련한 추가적인 세부방안을 내걸고 사측과 협상에 나섰지만 노조의 내부적인 입장차이를 여전히 조율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강성론자는 사측에 주간 2교대를 확실히 요구하면서 투쟁하자는 입장인데 비해 일부는 협상은 일단 진행하는 등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윤 지부장은 임단협 출정식에서 "주간 2교대에 관해 최종합의가 없으면 올해 임단협도 마무리되지 않는다"고 배수진까지 쳤다. 그러나 좀 더 확실히 밀어붙이자는 내부 강경론이 만만찮아 논란이 없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노조의 핵심간부가 민투위 조직에서 제명당하고 또 다른 일부 간부는 임단협에 참석하지 않는 등 갈등이 표면화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윤 지부장으로서는 내부 단결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원활하게 임단협을 이끌어가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에 따라 사퇴 의사를 표명한 것이 아니냐는 게 안팎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공장별 노조대표와 일부 현장노동조직, 조합원은 무책임한 처사라며 지부장 사퇴를 만류하고 있어 최종 결론이 어떻게 날지 주목된다.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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