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안 작성자 전원 만점 처리...형평성 논란
대규모 부정행위가 드러나 공신력이 실추됐던 중국의 올해 대학 입학고사가 인쇄가 제대로 안된 시험지 문제로 또 한 번 망신을 당했다.
15일 중국 관영 신화사 통신 보도에 따르면 올해 대입 고사의 간쑤(甘肅)성 출제 시험지 가운데 이과종합능력Ⅱ의 23번 문항의 인쇄가 제대로 안 돼 질문 내용을 파악할 수 없었다.
7점짜리로 비중이 커 대입 당락을 크게 좌우할 수 있는 사안이어서 시험 직후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쳤으나 간쑤성 대입 시험 출제 당국은 "인쇄소 시설이 낙후돼서 발생한 일"이라는 무성의한 해명을 내놨다.
중국 언론들은 "시험 출제, 교정, 인쇄 과정 모두 엄격해야 할 대입 시험이 인쇄 문제로 혼란을 빚어져야 말이 되느냐"며 당국의 허술한 대입 고사 관리를 질책했다.
파문이 확산하자 간쑤성 출제 당국은 내용에 관계없이 이 문항 답안 공백을 채운 수험생들은 모두 만점 처리하겠다고 밝혀 또 다른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답안을 채운 수험생 대부분이 '문제가 안보여 답안을 못쓰겠다'는 식이었는데 이들에게는 만점을 주고 공백을 채우지 않은 수험생들은 0점 처리한다니 대입 고사가 무슨 코미디냐"며 "자신들의 잘못을 수험생들에게 전가시키려는 치졸한 발상"이라고 당국의 조치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1천20만명의 수험생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7-9일 중국 전역에서 일제히 치러진 올해 대입 고사는, 당국이 부정행위를 근절시키겠다며 각종 첨단 기기까지 동원했으나 지린(吉林)성에서 무선 커닝 기기 등을 이용한 대규모 부정행위가 드러나 대입 고사 관리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냈다.
(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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