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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람들] 동에 번쩍∼ 봉사의 달인 홍길표!

입력 : 2009.06.15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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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눈썹에 부리부리한 눈매, 게다가 건장한 체격까지!

[홍길표 : 제가 보시다시피 좀 우락부락하게 생겼죠. 그래서 '헐크'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만은 자타가 공인하는 비단결!

[이상현/자원봉사자 : 우리는 솔직히 뭐 조그만 일이죠. 우리는 한 가지나 이렇게 하지만, 시간이 모자라서 못할 정도죠 뭐.]

일주일에 반 이상을 봉사에 매달리는 남자!

그는 오늘도 낮이면 연장을 들고 밤이면 어깨띠를 두른 채 거리로 나선다!

[홍길표 : 좋죠, 이것도. 봉사라는 게 중독인 것 같아요. 한 번 하면 빠져들고.]

남을 위하는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선다.

봉사의 달인 홍길표! 그를 만나보자.

토요일 오전, 아침부터 홍 씨가 바쁘다.

주말도 없이 집수리 봉사에 나선 지 3년째.

[홍길표 : 5월에 한 13집 정도 했습니다.]  

일주일에 사나흘을 집수리 봉사에 매달리는 건 이제 생활이다.

[홍길표 : 여기는 모자 가정인데요. 할머니가 연로하시고 아드님도 몸이 안 좋으셔가지고, 정부에서 수급을 받으시는 가정이에요.]

집수리에 필요한 벽지도 홍 씨가 직접 구입했다.

[홍길표 : 1년치를 미리 사놔야지 마음 편히 봉사할 수 있잖아요. 어차피 예산이 부족하고 저희들이 없어서 어렵게 어렵게 하는데, 벽지라도 미리 다 준비가 되면 그나마 마음이 편하잖아요.]

벽지를 바르고, 바닥의 타일을 마감하는 일은 20년째 홍 씨의 직업이기도 하다.

[한보섭/자원봉사자 : 개인적으로 사업을 하고 계신 분인데 자기 생업을 포기하고 일주일에 한 서너 번씩 나와서 이렇게 일을 하시는데, 어떤 남에게 베풀 수 있는 그런 마음이 살아가면서 가장 소중하면서도 가장 행복을 많이 느끼는 어떤 그런 마음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돼 갖고 복받은 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직접 운영하는 조그마한 가게일 말고도 그가 갖고 있는 직함은 무려 5개다.

주거지 자율방범대 일에서부터 의용소방대 활동까지.

어떤 일이건 몸소 나서야 직성이 풀린다.

때문에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올해 45살의 그를 사람들은 이렇게 부른다.

[전용석 : 홍길동이요.]

[김남희 : 홍길동인데요.]

홍씨의 수첩엔 빈 공간이 없다.

봉사 때문에 늘 생업은 뒷전.

세 아이를 키우는 데 빠듯한 살림이지만, 봉사하는 마음만은 넉넉하기만 하다.

매달 첫째, 둘째 주마다 참여하는 청소년 선도 봉사!

한창 일할 시간이지만 어김없이 홍 씨가 또 가게 문을 닫는다.

올해로 활동한 지 8년째.

세 아이의 아빠 홍 씨에게 청소년 선도는 봉사가 아닌 당연히 해야 할 의무다.

[진교연/안양시 청소년지도연합회 회장 : 우리 시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혜진, 예슬 양과 같은 그런 아이가 두 번 다시 피해를 보지 않아야 되겠다 싶어서 청소년을 유해환경으로부터 보호를 하고 취학지구 순찰 및 선도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가 홍길표가 아닌, 홍길동으로 살게 된 데는 자신과의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다.

[홍길표 : 우리 굶주림이 가장 힘든 거잖아요. 배고플 때 배를 채워주셨던 그런 고마움이 이제는 내가 좀 베풀 수 있는 그런 위치가 됐기 때문에 어렸을 때 윗분들한테 받았던 사랑을 이제는 내가 몸소 실천하면서, 몸으로 다시금 환원하고 싶어서….]

'나'보다 '남'이 먼저지만, 그래도 홍 씨에게는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가족들의 열렬한 환호가 홍 씨에겐 더 없는 힘이 된다.

[손현옥/홍길표 씨 부인 : 저는 남편이 집에 일찍 들어오는 게 너무 좋아요, 너무. 저도 막 좋은데 애들은 얼마나 좋겠어요. 집에 같이 있는 시간이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같이 있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어요. 같이 어디 다니고, 같이 이제.]

홍 씨도 아내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다.

[홍길표 : 서운한 게 있을 텐데 표현 안 하고 내가 서운하니까 이렇게 해 달라, 어떻게 해달라 이런 얘기 없이 그냥 묵묵히 웃으면서 밝은 모습으로 항상 대해주니까 그게 항상 고맙죠.]

늘 말없이 응원하는 아내지만, 빠듯한 다섯 식구 살림에 가끔은 남편에게 서운한 마음이 드는 걸 어쩔 수가 없다.

그래도 결혼 10년차 아내에게 홍씨는 최고의 남편이다.

[손현옥/홍길표 씨 부인 : 저는 자랑스럽기도 하고요. 왜냐면 진짜 열심히 살고요. 진짜 책임감 있게 잘 하기 때문에 막 존경스럽기도 하고 자랑스럽고,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남과 함께 마음을 나눈 지 10년.

물질로 얻는 기쁨보다 마음으로 받는 기쁨이 훨씬 크고 갚지다는 걸 알기에, 그는 오늘도 남을 위해 땀을 흘린다.

[홍길표 : 처음에 되게 겁을 내세요. 근데 나중에 해주고 나면 눈물도 흘리시고 가지 말라고..그럴 때가  한편으론 좋으면서 한편으론 짠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