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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력가만 노린 사기도박단…2년간 63억 가로채

권란

입력 : 2009.06.14 20:25|수정 : 2009.06.1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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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지능적 수법의 '해외 원정 사기 도박단'이 붙잡혔습니다. 사업가나 은행 지점장 같은 재력가들을 노렸고, 미인계까지 쓰는 조직적 사기에, 하룻밤에 10억 원을 뜯긴 사람도 있었습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2년 전 중소기업 사장 김 모씨는 골프장에서 만난 이 모씨의 제안으로 중국 하이난으로 골프여행을 떠났습니다.

골프장에서 우연히 만난 것 처럼 가장한 30대 여성 두 명도 동행했습니다.

이들은 김 씨에게 술을 먹이고 사설 도박장으로 유인했습니다.

결국 김 씨는 포카 등의 도박으로 하룻밤 새 2억 원을 잃었습니다.

[피해자 : 술도 별로 먹지도 못하는데 먹으니까 그렇게 (꼬임에) 넘어간 것 같아요. 나중에 여권줄 때 협박하고 하니까. 여러사람 데려다가 폭력으로 하겠다 협박했죠.]

김 씨와 함께 떠났던 사람들 모두가 이른바 '해외 원정 사기 도박단'이었습니다.

이들은 여권을 담보로 도박 판돈을 빌려준 뒤, 한국에 있는 가족이나 동료로부터 돈이 입금돼야 여권을 돌려줬습니다.

지난 2006년부터 2년 동안 이들에게 사기도박을 당한 사람만 13명, 피해금액은 63억 원이나 됐습니다.

하룻밤새 10억 원을 뜯긴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종욱/서울본부세관 외환조사과장 : 국내 유명한 사교단체 또는 모 대학 최고경영자과정에 다니도록 하면서 이 과정에서 재력가들을 타겟으로 선정한 다음에 포섭을 한 것으로….]

사기 도박단은 개인사업가나 은행지점장 등 재력가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해서 골프와 술로 친해지거나 여성을 동원해 유혹하는 수법을 썻습니다.

서울본부세관은 사기 도박을 주도한 최 모씨 등 해외 원정 사기도박단 7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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