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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투시안경 '국내 상륙' 확인

입력 : 2009.06.14 08:13|수정 : 2009.06.14 23:29

인터넷 쇼핑몰서 판매 '여성들 불안'…"현 기술론 불가능"…당국에 대책 요구


사람의 나체를 볼 수 있다는 광고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중국산 투시안경'이 인터넷을 통해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투시안경이 기술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이 제품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여성들에게 큰 불안감을 줄 수 있어 당국의 시급한 대책이 요구된다.

중국에 본사를 둔 '아이글라시스 테크닉(Eyeglasses-technique)'이라는 업체는 최근 한국어로 된 인터넷 쇼핑몰을 개설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투시율 100%, 불만족시 즉시 환불!'이라는 문구와 함께 투시된 여성들의 알몸 사진들이 게재된 이 웹사이트에서는 선글라스형과 안경형, 뿔테형 등 3가지 투시안경이 개당 18만~25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쇼핑몰에 따르면 14일 현재까지 구매자는 모두 850여명이며, 게시판에는 제품 구매를 주문했거나 이미 입금을 완료했다는 글이 하루 20여건 가까이 올라오고 있다.

이 안경은 적외선을 가시광선으로 변환하는 특수 필터를 통해 옷에서 반사된 가시광선은 차단하고 피부에서 반사된 적외선을 인식하도록 하는 원리로 작동한다고 쇼핑몰은 주장했다.

제품 소개란에는 투시안경으로 면제품은 투시되지 않지만 수영복 같은 나일론 재질은 75%까지 투시가 가능하다는 설명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투시 안경의 기능과 효과에 대해 의문을 나타냈다.

서울 소재 대학의 한 물리학과 교수는 "제품을 실제로 보지 못해 단정해 말하기는 어렵지만 적외선을 가시광선으로 변환하거나 맨눈으로 적외선을 인식하도록 하는 것은 현재 기술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 광학 전문가도 "이론적으로 가능하고 또 가까운 미래에 이런 기술이 실용화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으로선 남성의 '훔쳐보기' 욕망을 이용한 상술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투시안경의 국내 상륙 소식에 일부 누리꾼들은 큰 우려를 나타내며 당국의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jeje'라는 아이디의 누리꾼은 "기술적 가능성은 둘째치고 투시안경의 국내 유통으로 여성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가 나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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