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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 보유국' 수순?…북미간 갈등 '최고조'

하현종

입력 : 2009.06.13 20:11|수정 : 2009.06.1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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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결국, 북한은 모든 눈총과 제재를 감수하면서라도 핵무기 개발능력을 더욱 강화해서 핵 보유국으로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미국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우라늄 농축작업을 선언한 것은 앞으로 한반도의 긴장을 최고조로 몰고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현종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외무성 성명은 플루토늄 재처리를 넘어서 우라늄 농축작업 착수까지 선언해 북한의 반발이 단순한 협상용이 아님을 강력히 시사했습니다.

유엔안보리 제재와 상관없이 핵무기 개발 능력을 강화해 핵보유국의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분석입니다.

우라늄 농축 기술을 이용하면 소량의 우라늄으로 일년에 핵무기를 여러개씩 손쉽게 제조할 수 있고 핵실험을 하지 않아도 돼서 핵무기 제조를 외부에서 포착하기도 힘들게 됩니다.

게다가 북한은 천연 우라늄 매장량이 풍부해 국제사회는 그동안 북한의 우라늄 농축을 가장 위험한 상황으로 우려해왔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농축 우라늄이 기술성에서는 상당히 복잡하고 어려움이 있지만, 그러나 이것이 일단 완료되면 소량으로 대량살상할 수 있는 무기가 나올 수 있어 상당히 위험한 무기다.]

특히 미국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북미간의 갈등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후계구도 구축을 앞둔 북한이 내부 결속을 위해 핵문제를 활용하고 있는 만큼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해 한반도 주변의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중국의 강한 반대입장을 고려해 우라늄 농축으로 긴장을 극대화시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뒤 협상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 북한의 향후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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