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강남 일대의 유흥가에서 승용차를 이용한 불법 택시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주로 유흥업소 여성들을 상대로 한 영업인데, 난폭 운전까지 일삼아 유흥가의 무법자가 되고 있습니다.
심우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용실이 밀집해 있는 서울 강남의 한 골목입니다.
저녁이 되자 고급 승용차들이 골목 양쪽에 줄지어 늘어섭니다.
잠시 기다리다 미용실에서 나온 여성들을 태우고 하나 둘 빠져 나갑니다.
목적지는 대부분 강남의 유흥업소.
고급 승용차들이 유흥업소 여성들을 상대로 불법 영업을 하는 것입니다.
[불법 영업 승용차 이용자 : (택시보다)편하니까 타죠, 당연히…. 화장 진하게 하고 어떻게 (큰 길로) 나와요.]
승용차 운전사들은 강남의 유흥가와 미용실 등의 위치를 손바닥처럼 꿰고 있다고 말합니다.
[불법 영업 승용차 운전기사 : 거의 3개월동안 강남 지리만 익히는 거죠. '어디 가게요' 명칭만 얘기하면 듣고 '아 거기요' 하고 데리러 가야 하거든요.]
사생활이 잘 노출되지 않고 자기 차처럼 편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 연예인도 이용하고 있습니다.
[불법 영업 승용차 운전기사 : 연예인들이 전화를 직접해 태우는 경우도 있어요. 사생활 보장이 다 되니까 '어디로 와라' 하면 (가서) 집에 데려다 주고.]
하지만 불법 영업 차들은 골목 골목을 곡예하 듯 움직이고, 신호나 차선을 무시하기 일쑤입니다.
아찔한 불법 유턴도 서슴치 않습니다.
손님이 몰리는 시간대가 정해져 있어 이 시간에 여러 손님을 태우기 위해서입니다.
명백한 불법 영업이지만 경찰의 단속은 쉽지 않습니다.
[최용환/강남경찰서 교통안전계 경위 : 설사 우리가 단속을 하더라도 당사자들끼리 아는 사이라고 하고…. 증거가 없습니다. 단속이 어렵습니다.]
손님들이 안전을 위협받으면서 스스로 단속을 무력화시키는 바람에 불법 영업 승용차들은 유흥가를 활개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