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한 운전자에 의해 사고를 당한 뒤 공기총으로 살해된 초등학생 A(11)군이 13일 마지막으로 학교를 들러 가족과 선생님의 슬픔을 뒤로 한 채 세상과 작별을 고했다.
지난 4일 밤 40대 음주운전자가 쏜 공기총에 숨을 거둔 A군을 실은 영구차는 이날 오전 화장장으로 가기 전 A군이 다니던 학교를 찾았다.
아들에게 마지막으로 학교를 보여주고 싶었던 A군 부모는 교정에 서서 눈물을 참지 못한 채 서글프게 울었고, 사랑하는 제자를 떠나보내는 교사들은 "어린 내 제자..어떻게 하나"라며 가슴을 부여잡았다.
A군의 마지막 등굣길에는 유족 20여명과 교장, 담임교사 등 교직원 7명이 참석했으며, 학생들은 이날이 노는 토요일인 탓에 등교하지 않았다.
A군은 지난 4일 밤 태권도 도장에서 나온 뒤 실종됐으며 이후 경찰 수사와 광주 시내에 뿌려진 수배전단에도 8일간 행방이 알려지지 않았다.
평소 A군이 게임을 많이 하고 용돈 문제로 큰 형과 싸워 꾸지람을 했었던 A군 부모는 단순 가출 사건이기를 간절히 바랐으나 A군은 지난 11일 전남 담양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고 말았다.
A군 부모는 아들의 시신이 발견되기 직전까지도 "막내의 모습을 봤다는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며 희망을 걸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A군을 실은 영구차는 20분간 학교에 머물고서 영원한 안식을 찾아 광주 영락공원으로 향했다.
한편, 경찰은 A군을 살해, 산속에 유기한 혐의(살인 등)로 이모(48)씨를 구속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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