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한국바둑의 1인자 이세돌 9단이 고별 대국을 한 뒤 사실상 국내 기단을 떠났습니다. 휘청이는 한국 바둑, 대체 바둑계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유재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12일) 열린 TV 바둑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중국의 강호 쿵제 7단에게 아깝게 져서 준우승에 머문 이세돌 9단은 애써 웃음을 지었습니다.
[이세돌 : 어쨌든 너무 아쉽고요. 마지막판에 이길 수도 있었는데, 이겼으면 좋은건데…]
그러면서 당분간 국내바둑기전에는 불참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밝혔습니다.
[1년 6개월이란 시간은 최소한의 기간이고, 그동안 생각을 해서 또 연장을 하거나…]
이 9단은 일단 올해 말까지 중국기전에 전념하겠지만 내년에는 이마저도 그만둘 의향이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재작년 2월 이후 20개월 째 한국 바둑의 1인자로 군림하고 있는 이 9단은 한국바둑리그에 불참하겠다고 밝혀 한국기사회와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대국이 너무 잦고, 기료가 낮은 한국바둑계의 현실때문일 것라고 추측을 하면서도 동료기사들은 서운함을 나타냈습니다.
[한상렬/한국기원 사무총장 : 서로 어떤 오해가 있었겠지만 이세돌 사범이 단체의 결정이나 이런 것에 호응하지 않고, 독자적 행동을 했던 것과…]
이 9단이 현재 타이틀을 갖고 있는 국수전 등 3개 기전은 올해 파행운행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이 9단의 휴직으로 한국과 일본, 중국이 호각지세를 벌이고 있는 세계바둑 전쟁에서도 한국은 당분간 약세를 면치못할 것으로 보여 바둑팬들을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