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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오락실 압수품 빼돌리고 도주 '한심한 경찰관'

김수영

입력 : 2009.06.12 20:43|수정 : 2009.06.1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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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현직 경찰관이 단속에 적발된 불법 오락실 업주를 보호하기 위해 기상천외한 일을 저질렀습니다. 경찰은 한달 가까이 사실을 쉬쉬하다가, 뒤늦게 이 경찰관을 직위 해제했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겉 보기에는 평범한 가정집입니다.

그러나 이 곳에서 불법 오락실이 운영돼 오다 지난달 4일 경찰에 단속됐습니다.

단속 이후 관할 지구대 경찰이 집앞에 근무하며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해 왔습니다.

지구대 경찰관이 근무하던 지난달 6일 새벽, 평소 친분이 있던 다른 지구대 소속 염 모 경사가 전화를 걸어 잠시 자리를 비켜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부탁을 받은 동료 경찰관이 자리를 비웠고, 염 경사는 이 틈을 타 오락실 업주 등과 함께 오락기 모니터 41대를 가짜로 바꿔치기 했습니다.

사행성 오락실 운영의 증거를 없애고 700만 원 어치에 이르는 모니터를 되팔기 위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수사과장 : (비켜달라 )부탁을 했고 당일날은 염 경사가 그 곳에 가서 (업주)안씨랑 일하는 거를 뒤에서 관찰한 것 같아요.]

바꿔치기 한 사실은 오락기를 수거해 간 환경자원공사에 의해 들통났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들어가자  염 경사는 "변호사를 선임한 뒤 다시 오겠다"는 말만 남기고 도주했습니다.

[경찰관계자 : (도주 며칠짼가요?) 오늘은 12일이죠? 한 5일 됐네요.]

해당 경찰서는 이런 사실을 쉬쉬하다 사건 발생 3주가 지난 지난 8일에야 염 경사를 직위해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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